국가유산 보물 지정 예고된 '600년 역사'의 익산 숭림사 정혜원
![익산 숭림사 정혜원 [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30/yonhap/20260430150213106tudg.jpg)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국가유산청이 30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한 전북 익산의 숭림사 정혜원은 6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요사체다.
숭림사 정혜원은 승려들이 거처하며 생활하는 집 역할을 하는 '요사채'다.
참선을 하는 선방이나 예불과 생활이 동시에 이뤄지는 인법당 등을 포함하는 사찰 내 핵심 생활 공간인 셈이다.
기록에 따르면 숭림사 정혜원은 1589년 산불로 소실된 후 1591년 중창됐으며, 1642년부터 다시 대규모 공사를 시작해 1644년(인조 22년) 상량됐다.
비록 세월이 흐르며 부분적인 증축과 수리를 거쳤으나 건물의 뼈대인 가구는 1644년 건립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정혜원은 건립 과정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익산 숭림사는 1345년(고려 충목왕 원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금산사의 말사다. 행여선사가 조성했다는 기록이 담긴 명문기와와 보광전 상량문을 통해 창건 연대가 명확히 확인된 바 있다.
특히 목재의 수급 과정은 물론 철물, 소금, 부연 등 공사에 필요한 자재의 조달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전해진다.
또 승려 장인과 민간 장인이 공동으로 참여한 17세기의 구체적인 건축 공사 내용을 살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보물 지정 예고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건축 양식 면에서도 독특한 가치를 지닌다.
당초 정면 3칸과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었으나, 생활 환경 변화에 맞춰 정면 5칸으로 확장하고 뒤쪽에 칸을 덧달아낸 'ㄱ'자형 구조를 띠고 있다.
이는 17세기 서남해안 지역 사찰 건축의 특징인 장식화 경향을 잘 보여주는 예술적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익산 숭림사 정혜원' 등 10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최종 지정할 예정이다.
정혜원이 보물로 지정되면 앞서 1957년 보물로 지정된 보광전 상량문에 이어 숭림사는 총 2건의 보물을 보유하게 된다.
박성일 시 문화유산과장은 "숭림사 정혜원은 조선 중기 사찰 생활사의 변천 과정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국가유산청의 최종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정 이후에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익산 숭림사 정혜원 측면 모습 [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30/yonhap/20260430150213622ywvw.jpg)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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