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있는 베트남 현지화 관건···韓은행 '인프라·기업·농업' 전방위 확장

박소연 기자 2026. 4. 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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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기업·농협·우리·하나 전략 분화
중앙은행 승인·제도 대응 부담 상존
포트폴리오 다변화·내실 확보 필요
베트남 도시와 농업·물류 현장을 배경으로 국내 은행들의 인프라·농업·결제 등 전방위 금융 협력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베트남 시장을 둘러싼 국내 은행들의 확장 경쟁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인프라 투자와 디지털 결제, 정책금융 등으로 역할을 나눠 진출 전략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현지 중앙은행 인가와 규제 환경, 수익성 확보, 디지털 현지화라는 과제가 부각된다.

30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은행들이 현지 국영은행과 ICT 기업, 정책기관 등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며 진출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 영업망 확대를 넘어 현지 금융기관과 산업 파트너를 축으로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시장 성과는 각 은행의 전략 정교화 수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농업·건설 인프라까지 현지 밀착형 전략

신한은행은 현지 금융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베트남 경제사절단 일정에 참여해 중앙은행과 면담을 진행하고 주요 금융기관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했다. 비엣콤은행과는 기업금융과 리테일, 환거래, 자본시장 협업을 포함한 전방위 협력에 나서기로 했으며 ICT 기업 FPT그룹과는 스타트업 생태계 및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아그리뱅크와는 크로스보더 금융과 ESG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간 이동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기존 영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과 신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는 병행 전략이다.

IBK기업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본인가를 획득하며 제도적 진입 장벽을 넘어섰다. 2017년 신청 이후 약 9년 만에 승인된 사례로 최근까지 외국계 은행의 신규 법인 인가가 제한됐던 상황을 고려하면 상징성이 크다. 출범 이후에는 주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 금융 지원 거점을 현지에 구축하는 형태다.

NH농협은행은 농업금융이라는 특화 영역을 기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베트남 아그리뱅크와 디지털 농업금융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영농·금융 통합 플랫폼 구축과 카드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국내 플랫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비대면 농업금융과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이전하는 동시에 K-콘텐츠와 연계한 카드 상품 개발도 병행한다. 금융 서비스 제공을 넘어 농업과 생활 영역을 결합한 모델로 접근하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통신·디지털 인프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인 비엣텔 그룹 핵심 자회사인 비엣텔글로벌과 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금융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비엣텔글로벌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사업 운영 정보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신시장 투자 지원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인프라 금융과 디지털 결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이중 전략을 택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와의 협약을 통해 인프라·에너지·도시개발 분야 투자 기회를 공동 발굴한다. 또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자회사 GLN인터내셔널과 협력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QR 결제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해당 서비스는 베트남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아 추진되며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정산은행 역할을 맡는다.

기회와 위기의 공존, 금융 영토 확장 과제는

이처럼 국내 은행들의 베트남 전략은 기능별로 분화되는 양상이다. 신한은행은 네트워크 기반 확장과 디지털 협력, 기업은행은 정책금융 중심의 현지 법인 구축, 농협은행은 농업금융 특화 협력, 우리은행은 통신 인프라와의 결합, 하나은행은 인프라 투자와 결제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영역을 설정했다. 공통적으로는 현지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디지털과 크로스보더 금융을 핵심 축으로 삼는 방향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과제는 규제와 인가 체계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외국계 금융사에 대해 인가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사업 의지만으로는 진입이나 확장이 쉽지 않다. 실제로 현지법인 설립에 수년이 소요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고 디지털 금융이나 결제 서비스 역시 중앙은행 승인과 정책 방향에 크게 좌우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현지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확보와 정책 당국과의 협력 채널 구축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수익 구조 측면에서도 과제가 남아 있다. 베트남은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금리 경쟁, 현지 은행과의 경쟁, 낮은 금융 인프라 수준 등으로 인해 단기간 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특히 리테일 금융은 현지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외국계 은행의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기업금융 역시 한국 기업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포트폴리오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현지 기업과 개인 고객으로 기반을 넓히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디지털 전환과 현지화 전략의 정교화도 핵심 변수다. QR결제, 모바일뱅킹, 플랫폼 금융 등 디지털 기반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시장인 만큼 단순히 국내 모델을 이식하는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현지 소비 패턴과 기술 환경에 맞춘 서비스 설계, 그리고 통신사·핀테크 기업과의 협업 구조가 사업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환율 변동성과 정치·외교 변수,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대외 환경 리스크도 상존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 체계와 수익 모델을 함께 안정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크로스보더 금융(Cross-border finance)=국경 간 자금 이동과 결제·송금·투자를 포함하는 금융 활동으로 국가별 규제와 환율 리스크를 동시에 수반하는 거래 구조를 의미함

☞리테일 금융(Retail finance)=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대출·카드·결제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역으로 수익성과 고객 기반 확대의 핵심 축으로 활용됨

☞정산은행(Settlement bank)=결제 시스템 내에서 거래 자금의 최종 이전과 청산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거래 당사자 간 채권·채무를 확정하고 실제 자금 이체를 수행하는 역할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