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눈치에 유럽·아프리카 "대만 총통 전용기 못 지나간다"
세이셸·모리셔스·마다가스카르 이어 독일·체코까지 차단
정상 이동 제한, 외교 고립 우려

[파이낸셜뉴스]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의 아프리카 순방 전용기가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잇따라 영공 통과를 거절당했다. 정상 외교의 기본인 항공 이동마저 제약받는 상황이 드러나면서 대만의 외교적 고립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의 순방 전용기는 독일과 체코의 영공 통과 요청을 거절당했다. 앞서 세이셸, 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 등도 별다른 사전 통보 없이 상공 통과 허가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당국은 당초 아프리카 내 유일한 수교국인 에스와티니 방문을 위해 기존 경로를 준비했으나 연쇄적인 영공 폐쇄로 유럽 우회 노선을 검토했다. 그러나 이마저 막히면서 순방 계획 자체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독일의 경우 해당 요청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에게 보고됐지만, 프랑크푸르트 기착 시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중국의 압박을 고려해 거절했다. 체코 역시 비슷한 이유로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만 측은 프랑스령 레위니옹섬 상공을 경유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해당 공역 관할권이 모리셔스에 있어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라이 총통의 항공 이동 경로가 전면 차단된 셈이다.
대만 총통이 유럽을 경유한 사례는 2014년 친중 성향의 마잉주 전 총통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아프리카 및 중남미 순방에 나선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국제 정세 변화와 함께 대만 정상의 이동 공간은 점점 좁아졌다.
대만 외교부는 "이번 순방은 양자 관계 심화와 협력 확대를 위한 정당한 외교 활동"이라며 구체적 경로와 일정에 대해서는 안전을 이유로 언급을 피했다. 대신 이번 차질의 배경으로 중국의 경제적 압박과 외교적 영향력을 지목했다.
라이 총통은 이번 순방에서 에스와티니의 음스와티 3세 국왕 즉위 40주년과 생일 행사에 참석하고, 대만의 국제 전략과 아프리카 협력 구상을 밝힐 예정이었다. 또한 '하나의 중국' 원칙의 모순을 지적하며 대만의 존재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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