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언론, 이 대통령 발언 호평…“한국 외교, 신중한 균형 긍정적”

김지훈 기자 2026. 4. 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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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관영 언론이 미·이스라엘-이란전쟁 중 한국의 대이란 외교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29일(현지시각) "이란 전쟁 동안 한국의 행동에 대한 전략적 평가"란 제목의 사설에서 "인도적 지원과 테헤란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최근 40일간의 전쟁 동안 이란에 대한 한국의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몇 가지 중요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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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스라엘 비판 발언 호의적
앞으로 “적극적 인도주의 역할” 기대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가 22일(현지시각) 오후 테헤란에서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이란 외교부, 연합뉴스

이란 반관영 언론이 미·이스라엘-이란전쟁 중 한국의 대이란 외교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인도적 지원 정례화 등을 언급하며 “장기 이익을 유지하려면 대응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29일(현지시각) “이란 전쟁 동안 한국의 행동에 대한 전략적 평가”란 제목의 사설에서 “인도적 지원과 테헤란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최근 40일간의 전쟁 동안 이란에 대한 한국의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몇 가지 중요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메흐르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 속에서 한국의 대응은 주목할 만했는데, 이는 미국의 압력, 에너지 안보, 인도적 고려, 그리고 테헤란과의 소통 채널 유지 필요성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cautious balancing)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란·이스라엘 관련 발언도 호의적으로 해석했다. 이 대통령이 “평화를 향한 용기 있는 조처”를 촉구한 것을 두고, 메흐르는 “위기 종식의 필요성을 단순한 지역적 요구가 아니라 글로벌 안정과 연결된 요구로 규정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판 발언에 대해선 “한국 정치 공간 내에 이스라엘의 반인도적 행동에 대한 민감성이 존재하며 서울이 적어도 담론적 차원에선 텔아비브와 완전히 일치하는 서사적 틀에서 거리를 둘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메흐르는 한국이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50만달러(약 7억5천만원)의 인도적 지원을 이란에 제공한 것을 두고 “한국이 이란 위기를 단지 에너지 안보나 상업적 이익의 관점에서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도적 결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국이 이란에 외교부 장관 특사를 보낸 것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인정했다는 차원으로 해석했다. 메흐르는 “이 조처의 중요성은 한국이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해협의 안보가 이란과의 대화 없이 관리될 수 없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국을 향한 참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메르흐는 “이런 행동은 전략적 관점에서 보수적이지만 의미 있는 균형 전략의 한 형태로 평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흐르는 한국에 이란과 대화 채널 유지, 인도적 지원 정례화를 조언하며 “적극적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 메흐르는 “한국이 서아시아에서의 장기적 이익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대응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위기관리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은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테헤란과의 대화 채널을 계속 열어두고, 인도적 지원을 상징적 수준에서 보다 정례적인 메커니즘으로 격상시키며, 해상 운송 안전, 에너지, 자국민 보호와 같은 문제에서 군사적 틀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외교적·기술적 경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썼다.

메흐르 통신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관할하는 기관들과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사안에선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반영한다고 평가된다. 그동안 전쟁과 관련한 한국의 행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한미관계의 현실을 인정하는 등으로 미루어 봤을 때 언론 차원을 넘어 이란 외교부 등 정부 내 판단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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