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차세대 전력 인프라 분야서 미래 먹거리 찾는다

현대제철은 고로에서 생산되는 열연·냉연 제품과 전기로에서 생산하는 봉형강 및 특수강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차세대 전력 인프라 강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AI 산업 분야의 핵심 설비인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 수송의 송전철탑, 전력의 출력 및 저장 산업인 ESS 인클로저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철강 산업의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서는 H형강, 후판, 철근과 같이 건물의 뼈대가 되는 강재뿐 아니라 열연, 냉연과 같이 내부 부속품이나 설비를 제작하는 데 쓰이는 강재도 필요하다. 현대제철은 데이터센터용 구조재와 비구조재 모두를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철강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먼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건축용 강재가 손꼽힌다.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들어가는 강재로는 현재 형강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다. 현대제철은 데이터센터 건설용 비중이 2026년도 현재 기준 봉형강 전체 매출의 약 3%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에는 약 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건설사로부터 AWS와의 협력 진행 현황 및 현대제철만의 강점, 향후 협력 등의 문의가 오고 있으며, 몇몇 고객사와는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뉴코어 등 글로벌 철강업체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보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그룹 내 시너지를 통해 강재 공급에 그치지 않고 건설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ESS(Energy Storage System)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강재 수주에 나서고 있다.
ESS 구성 요소 중 컨테이너 및 배터리 모듈 케이스에 해당하는 인클로저(Enclosure)에는 열연·냉연·형강 등 다양한 철강 제품이 사용되는데, 현대제철은 이들 제품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철강사다. 현대제철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 2025년 약 1만500톤의 수주를 확보했으며, 올해는 5만2000톤 이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전력망 확충 계획에 맞춰 송전철탑 시장에서 철탑용 앵글(ㄱ형강)을 중심으로 공급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 송전선로 확충계획에 따른 전체 철탑용 소요 자재는 2025년 3만톤 수준에서, 2026년 4.1만톤, 2030년에는 7.8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특히 산형강(앵글) 철탑 수요는 2025년 2.4만톤에서 2028년 8.5만톤 수준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예상돼 현대제철은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산형강 철탑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산형강 철탑 중심의 공급 확대와 함께, 강관철탑이나 관형주철탑과 같은 분야로의 진출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즉 단순히 특정 제품 판매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송전철탑 시장 전반에서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강재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나갈 방침이다.
김대성 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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