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도지사 후보 “어디에 살든 10분·30분·60분 안에 치료받는 체계로”
10분 내 응급·30분 내 진료·60분 내 상급
새벽별어린이병원·지역필수의사 확충 계획
공공의료 특별회계·필수공공의료재단 구상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지역 응급의료와 공공필수의료를 강화하는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경남 지역필수공공의료 특별회계를 설치해 재원을 마련하고 추진 주체로 민관이 협력하는 경남필수공공보건의료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 의료 대전환'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후보는 "경남에서 아프면 서울로 가야 하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도민이 어디에 살든 10분·30분·60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생활권별 의료권'을 재설정하고 '경남 1·3·6(10분·30분·60분) 골든타임 원칙'을 세우겠다는 이야기다.
김 후보는 "경남은 암 사망률·치매 사망률 전국 1위,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전국 4위다. 읍면동 10곳 가운데 4곳은 병원 하나 없는 '의료 사막 지대'다. 공중보건의는 10년 새 70%가 급감해 시골 보건지소가 운영하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내가 사는 곳에서 얼마나 빨리,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가는 거주의 권리이기도 하고 '생존권' 문제"라고 짚었다.
먼저 10분 내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기초안전망' 구축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의료 공백지에 의사가 상주하는 '공공종합의원'을 세우고 보건지소와 연계해 협력 진료를 시행할 방침이다.
편의점·우체국 등 마을 곳곳과 아파트 엘리베이터, 섬 지역 선박, 산업단지까지 심장마비 치료에 필요한 제세동기(AED)와 응급키트를 전면 배치할 계획이다. '경남 생명지킴이 앱'도 구축해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마을 자원봉사자에게 즉시 알람을 보내고 실시간 제세동기 위치 안내와 119 원격 지도를 통합할 예정이다.

또한 30분 내 진료가 가능한 '필수의료망' 구축 관련 공약도 내놓았다. 야간 진료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은 군 지역 가운데 거창에만 있는데 함양·고성·남해·창녕에 추가로 설치하고, 출근 전 오전 7~9시 이용할 수 있는 '새벽별어린이병원'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진주·거창·창원·통영·김해 등 생활권별 공공의료체계 구축 얼개도 공개했다. 김 후보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조기 개원 △김해의료원 건립 △마산의료원 증축과 중증환자 수술실·응급센터 보강 △거창과 통영 적십자병원 신개축 등을 목표로 예비타당성조사 문제를 속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후보는 병원들이 응급환자를 기피하면서 발생하는 '응급실 뺑뺑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추진하는 '중증 응급 책임진료 지원금'도 확실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중증환자가 60분 안에 상급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체계 구축 관련 공약이다. 진주·양산·창원 3대 국립대병원은 서울 대형병원 수준으로 집중 육성한다. 암·심장혈관·뇌혈관질환 등 중증응급 통합치료센터를 구축하고 로봇 수술실 등 첨단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형 지역필수의사제'는 현재 정부가 정한 전문의 요건(자격 취득 5년 이내)을 완화하고 정주 지원책을 강화해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이 못 미치는 취약지역 중심으로 의료인력을 배치할 생각이다. '공중보건 장학제도' 또한 확대해 지역에서 활동할 의대생과 간호생에게 장학금과 다양한 인세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남필수공공보건의료재단에 '의료인력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이를 실행할 방침이다.
이번 공약은 양준용 인제대 교수 등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었다. 김 후보는 "인구 5만 명인 고성군에 있는 강병원도 응급실까지 함께 운영하는데 대단히 어렵지만 의사들이 일하고 있다"며 "충분한 처우는 필요하고 경남에 오면 정주 여건까지 갖춰주겠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 도민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상의해 체계를 갖추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응급실 뺑뺑이' 해결과 관련해 박완수 도정에서 추진한 전국 최초 '경상남도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두고 김 후보는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보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았다. 앞으로 광역 상황실을 확대해 운영하고 병원들이 중증환자를 받지 않는 문제에 근본적 개선책이 따라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의과대학 설립 문제에는 "필요하면 추진하겠으나 도내 필수의료인력 확충부터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완수 국민의힘 예비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김경수 후보 공약은 의사 수급 계획 없이 병원과 센터만 늘리는 구조, 재원과 기간이 제시되지 않은 선언형 정책"이라고 견제했다.
/이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