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보다 무서운 거 온다”…끝나지 않는 중동전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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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여파로 석유를 넘어 황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황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드는 화학 물질 중 하나로 그 생산량은 한 국가의 화학산업 규모를 보여준다.
황산 가격 상승은 비료 가격 인상을 야기한다.
비료는 전 세계 황산 수요의 6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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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세계 가장 많이 만드는 화학 물질...한 국가 화학 산업 규모 나타내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를 넘어 황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황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드는 화학 물질 중 하나로 그 생산량은 한 국가의 화학산업 규모를 보여준다. 급등 원인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황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황산 가격이 톤당 800달러(약 119만원)를 돌파했다. 올 1월만 해도 톤당 500달러 수준이었다. 5년 전 톤당 150달러와 비교하면 현재 5배 이상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콩고의 한 구리 업계 관계자는 WSJ에 “한두 달 내 얼마까지 오를지 모른다. 곧 모두가 황산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산은 원유·천연가스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황을 원료로 만든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황산이 없으면 ‘도금’ 산업이 존재할 수 없다”며 “구리, 니켈 등 금속 정련, 반도체 웨이퍼의 세정·식각 공정,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가공 등 거의 모든 제조업에 쓰여 ‘화학 공업의 꽃’으로 불린다”고 강조했다.
중동 걸프 국가는 황산 원료 주요 생산지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황산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황산 원료인 원유·가스 주요 생산지가 중동 걸프 국가다. 세계 황 해상 수송량 절반이 호르무즈를 통과한다. 그중 중동산 원유는 황 함량이 높은 고유황 중질유 비중이 높다.
세계 황산 수출 약 15%를 차지하는 1위 생산국 중국이 5월부터 황산 수출을 금지했다. 이때 압박이 겹쳤다. 황산은 인산염 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이기도 하다. 전 세계 황산 사용량 약 60%가 비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파종 시기가 다가오자 중국이 자국 내 비료 공급을 우선시해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황산 공급 차질이 불러올 나비효과다. 황산 가격 상승은 비료 가격 인상을 야기한다. 또 이는 농업 생산을 감소시키고 결국 식량 가격도 상승시키는 구조다. 막시모 토레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 경제학자는 호르무즈 봉쇄에 대해 “단순히 에너지 충격이 아니라 전 세계 농식품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충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원자재 위기로 황산 현물 가격이 톤당 80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당시 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쌀과 밀 가격이 폭등해 식량난이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비료 공급이 몇 달씩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러시아가 (세계 주요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를 공습한 2022년 곡물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보다 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산을 이용한 구리 제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리는 자동차, 건설, 스마트폰 등 제조업 각 분야에 두루 쓰인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미리 알려줘 ‘닥터 코퍼’라고도 불린다. 골드만삭스는 “황산 부족이 전 세계 구리 생산 약 17%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리 생산 비용이 오르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원가 부담도 전반적으로 커진다.
또 황산 수요 경쟁은 광산과 비료 산업 간 충돌로도 이어진다. 비료는 전 세계 황산 수요의 60%를 차지한다. 이것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 농장 투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작물 수확량을 줄인다. 이는 결국 식량 불안을 악화시킬 위험도 따른다.
박정원 인턴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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