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귀환'…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50조 시대 열었다(종합)

전소연 기자 2026. 4. 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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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33조·영업이익 57조…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
1분기 D램 ASP 전 분기 대비 90% 초반으로 '폭등'
"HBM4, 3분기부터 전체 HBM 매출의 절반 넘어설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또다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1분기는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적자에 시달리던 비메모리 부문도 손실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1분기 영업이익 57조…반도체에서만 53억원 벌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2%, 영업이익은 756.1%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 185% 늘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직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4분기를 뛰어넘고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일등공신은 DS(반도체) 부문이다. DS 부문의 매출은 8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인 53조7000억원이다. 제품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메모리 사업부에서만 D램 약 43조원, 낸드플래시는 약 11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서버향 D램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0% 초반, 낸드는 20% 초반 증가하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비메모리 부문은 지난해 1분기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올해는 적자 폭을 1조원 안팎까지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파운드리는 HPC(고성능 컴퓨팅)와 AI 수요가 늘면서 선단 공정 라인 가동률이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완제품(세트) 사업을 영위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52조7000억원의 매출과 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갤럭시S26 출시로 전 분기 대비 증가했으며, 원가 부담 가중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

TV 사업을 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프리미엄 및 대형 TV의 견조한 판매 실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DA(생활가전) 사업부는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았다. 이 밖에 하만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해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조7000억원의 매출과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사업은 시장 수요 강세와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며 "1분기는 에이전틱 AI 도입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SSD를 위주로 AI 수요가 추가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호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1분기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무려 90% 초반 수준까지 폭등했다. 이는 AI 서버 확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HBM과 고용량 서버용 제품 판매가 대폭 늘어난 결과다. 낸드플래시 역시 서버용 SSD 수요 호조에 힘입어 ASP가 전 분기 대비 80% 후반 수준까지 급등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하반기 더 좋다…MX 수익성 방어는 과제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HBM 시장 주도권 확보를 자신했다. 회사는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대폭 늘어날 전망이며, 준비해둔 캐파는 모두 솔드아웃(완판)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1분기 양산을 시작한 HBM4는 3분기부터 전체 HBM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또 2분기 중에는 차세대 제품인 HBM4E의 샘플 공급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MX 사업부의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공급을 기반으로 갤럭시S26 및 신규 A시리즈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개발·구매·영업 등 다방면의 비용 효율화도 병행해 이익 감소를 방어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휴머노이드 사업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제조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우선 제조형 로봇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을 홈 리테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국내에 경쟁력 있는 업체와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며 필요 시 이들 업체의 투자 인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에 대한 질문에는 노조와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회사는 "현 시점에서 파업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전담조직 및 대응체계를 통해 생산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대응할 계획"이라며 "노사 현안에 대한 법과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노조와의 대화를 우선해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주당 372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했으며, 1분기 배당은 내달 중 지급된다. 특히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물량 중 잔여분을 전량 소각 완료했는데,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경영진과 이사회는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심도 높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최선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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