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135m포' 김도영인 줄, KIA 도대체 얼마 줘야 하나…"약해 보이면 만만하게 들어와, 보여줘야죠"

[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약해 보이면 상대 팀에서 만만하게 들어오니까. 우리가 이제 보여줘야죠."
KIA 타이거즈 김호령은 여러 부담을 안고 올 시즌을 맞이했다. 우선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2015년 KIA에 입단해 백업으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12년차에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주전 중견수로 도약했고, 한 시즌 반짝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이탈로 KIA의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 속에 김호령의 역할이 중요했다. 특히 부동의 1번타자였던 박찬호가 빠지면서 이범호 KIA 감독은 테이블세터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고민이 계속됐다. 김호령을 1번으로 낙점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하위 타순으로 밀려났다가 2번에 자리를 잡았다.
김호령은 KIA의 전력 평가가 좋지 않은 것과 관련해 "안타깝다. 팀이 약해 보이면 상대팀에서 만만하게 들어오니까. 안 좋게 생각하는데, 우리가 이제 보여줘야 한다. 잘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호령은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모처럼 타격감을 폭발시켰다.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러 연장 10회 9대4 대승을 이끌었다.
홈런이 모두 영양가 높았고, 또 NC 에이스 구창모와 마무리투수 류진욱을 두들겨 만든 결과라 더 의미 있었다.
김호령은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왼손 구창모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이었다. 김호령의 신호탄 덕분에 한준수, 박민이 홈런 레이스에 차례로 가담하면서 팽팽한 접전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결정적 한 방은 연장 10회초에 나왔다. 1사 1, 2루에서 박재현의 우월 적시 2루타로 5-4 리드를 잡은 상황. 김호령은 NC 마무리투수 류진욱의 시속 140㎞ 포크볼이 밋밋하게 떨어진 것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35m 초대형 3점 홈런. 팀의 4번타자 김도영을 연상케 하는 엄청난 비거리였다.
김호령은 엄청난 홈런 비거리에 "상대 투수 구위가 좋은데 정확히 맞아서 비거리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반발력 덕분인 것 같다"며 멋쩍어한 뒤 "첫 타석에서 실수(삼진)를 해서 만회하고 싶은 경기였다. 꼭 이기고 싶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두 번째 타석 홈런은 어떻게든 살아나가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실투가 와서 쳤던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해결사가 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다. 다행히 (박)재현이가 역전타를 쳐줘서 마음 편하게 들어갔다. 재현이 덕분에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에는 어떻게든 점수를 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재현이가 앞에서 쳐줘서 덕분에 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호령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3할(110타수 33안타), 3홈런, 14타점, OPS 0.82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타율 2할8푼3리(332타수 94안타)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올해 한번 더 자신을 뛰어넘을 기세다.
이 감독은 최근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부상 이탈로 타선이 헐거워진 가운데 대량 득점을 위해서는 2번타자 김호령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번이 잘 살아나가 줘서 대량 득점으로 갈 수 있느냐가 (김)호령이한테 많이 달려 있다. 호령이가 지금 잘 맞고 있으니까. 그날 컨디션을 봐서 어떤 작전을 걸지 봐야 한다"는 것.
김호령은 "근래 타격감이 안 좋아서 조금 답답했는데, 그래도 오늘(29일) 좋은 결과가 있었다. 시즌 시작하고 나도 모르게 1번타자로 나가는 게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1번으로서 어떻게든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뒤로 오면서 조금 마음이 편해져서 잘 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2번이 1번보다는 편하다"고 했다.
김호령은 이번 중견수 FA 시장 대어로 평가받는다. 최지훈(SSG 랜더스) 배정대(KT 위즈) 정수빈(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시장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김호령의 수비력은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최정상급이고, 늘 타격이 걸림돌이었는데 지난해부터 타격에도 눈을 떴다. KIA가 도대체 얼마를 줘야 잡을 수 있을지 감도 안 오는 상황이다.
김호령은 올해 목표를 한 단계 더 올렸다. 144경기 풀타임 출전과 타율 3할이다. 진짜 이 목표들을 달성하면, FA 대박이 기다리고 있을 전망이다.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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