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이제 ‘거대한 갤러리’…쇼핑 공간의 ‘아트 테인먼트’ 변신 열풍
본점은 ‘트렌드’, 잠실점은 ‘럭셔리’ 작품 전시

30일 롯데백화점은 ‘아트 VM(Art Visual Merchandising)’을 ‘롯데타운 잠실’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트 VM은 백화점 공간 안에서 예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로, 올해 2월 말 롯데백화점이 본점에 최초 적용했다. 예술 작품을 백화점 유휴 공간 및 쇼핑 동선 곳곳에 배치해, 백화점이라는 공간의 고정관념을 깨고 쇼핑에 재미를 더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아트 VM으로 본점의 위상도 배가됐다. 세계적 K-아티스트 정그림, 이건우 작가의 대표 작품 19점이 본점 각층에 전시되며, 본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에게 ‘K 아트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실제 올 1분기 본점 외국인 매출은 130%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압도적인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29일부터는 롯데백화점 매출 기준 1위 점포인 잠실점까지 아트 VM을 확대 적용한다. 본점의 첫 아트 VM이 쇼핑에 감성을 더하는 공간 연출에 초점을 맞췄다면, 잠실의 아트 VM은 ‘프리미엄 경험’에 보다 집중한다.
이를 위해 에비뉴엘 잠실점 1층에서부터 3층까지 하이엔드 작품 전용 전시 공간인 ‘더 크라운 스테이지’를 새롭게 조성했다. 에비뉴엘 잠실 지하 1층에 위치한 럭셔리 팝업존인 ‘더 크라운’의 의미를 계승해, ‘리테일과 예술의 만남’라는 모토로 각층의 유휴 공간을 재정의한 시그니처 문화 공간이다.
잠실의 첫 아트 VM에는 디자인과 순수 조형을 넘나드는 독창적 세계관을 구축한 ‘곽철안’ 작가가 참여한다. 곽철안 작가는 특히 곡선의 미학을 활용한 입체 조형 작품을 통해 새로운 공간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내외국인 고객층이 다채로운 본점에서는 ‘트렌드’, 프리미엄 수요가 큰 잠실점에서는 ‘럭셔리’에 기반한 다양한 전시를 통해 강북과 강남을 각각 대표하는 ‘아트 플래그십 스토어’로 키워간다는 구상이다.
본점에서도 지난 21일 새로운 아트 VM을 공개했다. 특히 본점에서는 5월 감사의 달을 맞아 ‘행복의 순간’을 전시의 주제로 삼았다. 전시에는 밝고 유희적인 조형 언어로 주목 받는 ‘문연욱’ 작가와 명확한 메시지를 바탕으로 감각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남지형’ 작가가 참여해 총 26개의 K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박지영 롯데백화점 디자인부문장은 “백화점은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취향을 넓혀주는 공간으로 진화해가고 있다”며 “’아트 VM’ 역시 이러한 기조 아래 추진한 색다른 시도로, 고객의 경험을 혁신할 다양한 전시를 지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사랑방의 물리적 구조와 그 안에 축적된 인간 관계, 그리고 자기 정화의 방식을 각 작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4층 전시관에서는 벽걸이 수납 기물 ‘고비’를 비롯해 갓, 책가도 등 전통 사랑방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오브제들을 알루미늄, 가죽, 삼베, 한지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해 선보인다.
5층 전시에서는 사랑방의 유연한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인 ‘소반’을 중심으로 과거의 생활문화와 오늘날의 창작이 서로를 비추며 확장되는 기물의 변천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 및 주최하는 신세계백화점 아트앤스페이스(Art&Space)팀은 한국적 생활 방식과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장인 및 작가들과 협업해 각종 전시, 워크숍 등을 통해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결성됐다. 아울러 전시가 열리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는 뿌리깊은 한국 문화의 맥을 잇는 재료와 작품, 귀한 가치가 담긴 문화유산을 고객에게 소개한다.
김경운 신세계백화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관람객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내면의 공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의 관계를 형성하고 치유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와 미감을 전할 수 있는 전시와 워크샵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사가 전개 중인 문화 프로젝트 ‘K-리플렉션’의 일환으로, 한국 문화유산과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이번 전시는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한국 독립영화와 시각문화의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쇼핑과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경험을 통해, 한국 영화와 디자인의 창의성을 글로벌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4년 개관한 르 스페이스는 전시 면적 6142㎡(약 2,000평)에 19개 전시관을 운영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초고화질 LED 사이니지, 홀로그램, 빔 프로젝션, 레이저 조명은 물론, 테마파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어트랙션 요소를 실감형 미디어아트 콘텐츠에 결합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인터랙티브 기술’과 작품이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 요소’ 등이 결합돼 쌍방향 감상이 가능한 전시관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 2년간 르 스페이스를 찾은 관람객만도 5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엔 국내 미디어아트 전시관 분야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기존 르 스페이스 시즌1은 관람객들이 우주비행선을 타고 여행하는 콘셉트였다면, 이번 시즌2는 우주여행이 가능한 게이트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캐릭터 예티와 함께 눈꽃별(아이스 플래닛)에서 지구로 다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시즌2 전시는 예티의 감동스토리를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 관람으로 시작되며, 시즌1에서 빛의 입자들이 길을 안내하듯 꾸몄던 입장 통로는 시즌2에서는 얼음에 투과된 빛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바꿔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시즌1에서 다채로운 컬러로 자연과 동물들을 표현했던 ‘컬러풀 포레스트’관은 새하얀 눈이 내린 모습으로, 시즌1에서 화산 대지를 표현했던 ‘볼캐닉’관은 화산 형태 그대로 얼어버린 공간으로 각각 변신한다.
현대퓨처넷은 다음달 1일부터 르 스페이스 내 전체 19개 전시관 중 15개관에서 시즌2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머지 4개관은 기존 시즌1 콘텐츠를 우선 운영한 뒤, 연내에 버추얼 아이돌과 협업한 이색 미니 콘서트를 비롯해,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들과 함께 개발한 콘텐츠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퓨처넷 관계자는 “국내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중에서 르 스페이스처럼 운영중인 콘텐츠 전체를 리뉴얼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MZ세대에서 가족으로 전환되고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관 업계의 주 타깃층을 겨냥하는 동시에,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아트 트렌드를 시의적절하게 반영한 콘텐츠를 대거 선보여 국내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 업계 내 지배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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