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시간을 설계한다”…보람그룹, 라이프 큐레이터 전략 본격화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4. 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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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보람그룹]
보람그룹이 ‘토털 라이프케어’를 넘어 고객 삶 전반을 설계하는 ‘라이프 큐레이터’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장례 서비스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라이프 서비스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브랜드 변경이 아니라 철학의 전환이다. 고객의 삶을 수동적으로 돌보는 ‘케어’ 단계에서 벗어나, 고객의 시간을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제안하는 ‘큐레이션’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1991년 부산에서 보람상조개발을 창업한 최철홍 회장이 있다. 장례 문화가 획일적이던 시절부터 ‘고객이 감동하고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해 온 인물이다. ‘남과 같이 해서는 결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36년을 이어온 그는 현재 상조 선수금 10조 원, 가입자 1000만 명 규모의 시장 속에서 라이프 서비스 산업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최 회장의 경영 여정은 지속적인 혁신의 연속이었다. 지역마다 달랐던 장례 절차를 표준화하고 가격 정찰제를 도입해 시장에 신뢰를 구축했다.

또한 고인 예우의 기준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링컨 컨티넨탈을 장의리무진을 개조해 도입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렸다. 이후 온라인 추모관, 모바일 부고 알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업계 변화를 주도해왔다.

이러한 시도는 장례 서비스를 단순 의전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 중심 서비스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

“내 부모, 내 형제처럼 정성을 다하는.” 최 회장이 수십 년째 강조해온 이 문장은 보람그룹의 운영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람상조는 장례 서비스의 핵심 요소인 상담, 차량, 인력을 외주에 의존하지 않고 직영·직고용 체제로 운영해왔다. 효율성보다 서비스의 진정성을 우선시한 선택이다.

장례행사 전담 조직 FCT(Funeral Ceremony Team)가 접수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구조 역시 이러한 철학의 결과다. 또한 장례지도사 교육원을 통해 인력을 직접 양성하며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장례식장 공간 구성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국 직영 13개의 장례식장은 시설과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화된 환경을 구축해 고객 경험을 높이고 있다. 천안국빈장례식장은 에스컬레이터와 초대형 영결식장을, 동래봉생병원SKY보람장례식장은 하늘과 맞닿은 고층 추모공간을, 의정부·여주장례식장은 고급 대리석 제단과 은하수 조명을 갖췄다.

보람그룹이 제시하는 ‘라이프 큐레이터’는 상조를 넘어선 개념이다. 고객의 생애 전 주기에 걸쳐 필요한 서비스와 경험을 선별해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례 준비를 넘어 일상 속 혜택까지 포함하는 서비스 구조다.

이를 위해 그룹은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람의 생체원소를 추출해 주얼리로 제작하는 비아생명공학의 생체보석 ‘비아젬’을 통해 추모 문화를 확장하고, 보람바이오의 헬스케어 브랜드 ‘닥터비알’을 통해 건강 관리 영역으로도 진출했다.

또한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맞춰 펫 장례 서비스와 관련 사업을 구축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프리미엄 펫상조 ‘스카이펫’은 36년 보람상조의 노하우를 반려동물 장례에 그대로 이식했으며, 반려동물 생체보석 ‘펫츠비아’는 신세계백화점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명품 셀렉샵 도프너에 입점하며 하이엔드 펫 주얼리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여기에 이종 산업 간 활발한 제휴를 통해 라이프 큐레이션의 울타리를 더욱 견고하게 확장하고 있다. 먼저 대형 법무법인과 연계해 생애주기별 ‘법률, 세무, 회계자문’을 준비하고 주차전문기업과의 제휴로 고객의 ‘주차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온라인 교육 플랫폼과 손잡고 회원 ‘자녀 입시 및 학습 지원’ 혜택도 구상 중이다. 최근에는 승마장, 골프연습장, 실내수영장, 박물관 등 시설을 활용한 차별화된 ‘웰니스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건강검진’ 플랫폼 연계 혜택은 물론 ‘골프여행’ 서비스, ‘크루즈’ 여행 등을 통해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 고품격 여가와 건강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람그룹은 사회공헌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지속해왔다. 취약계층 지원, 의료봉사, 환경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전국 13개 직영 장례식장을 지역사회와 연결된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지역 기반 ESG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전국 거점에서 이어지는 릴레이 나눔의 누적 성금은 현재까지 1억5000만 원에 달한다. 이렇듯 꾸준한 활동에 힘입어 K-ESG 경영대상, 대한상의 사회공헌대상, 국가지속가능경영 우수기업 수상이 그 진정성을 대외적으로 증명한다.

보람그룹의 핵심 가치는 사랑, 정성, 봉사다. 기업 운영 전반에서 ‘사람 중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람그룹은 상조 산업을 넘어 라이프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상부상조 정신을 기반으로 고객 삶 전반을 설계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보람그룹은 지난 36년간 상조업계의 표준을 세우며 고객의 가장 슬픈 순간을 진심으로 위로해 왔다“며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의 매 순간을 풍요롭게 설계하는 ‘라이프 큐레이터’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화된 라이프케어 생태계를 바탕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객 삶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100년 기업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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