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마지막 허파 사수”⋯환경연합·대책위, 금토2·여수2지구 백지화 촉구

김규식 기자 2026. 4. 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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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국 위원장 “1급수 하천과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되면 끝… 미래 세대에 죄악”

이희예 사무국장 “공유지를 주택지로 매각하는 행정, 주민 환경 복지 포기 선언”

‘천림산 봉수대’ 잇는 대규모 시민공원 제안… “아파트보다 숨 쉴 권리가 중하다”

지선 시장 후보들에 정책 질의… 개발 찬반에 대한 전향적 결단 및 입장 표명 요구
▲ 성남환경운동연합과 금토3통대책위원회는 29일 성남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성남 금토2·성남 여수2 공공주택지구' 조성 계획을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남환경운동연합

콘크리트 숲으로 변한 성남시의 마지막 녹지를 지키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3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만난 금토동과 여수2지구 공공주택지구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는 이순국 금토3통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이희예 성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번 개발 사업을 "주민의 환경권과 생태적 자산을 짓밟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로 규정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순국 위원장은 금토동 일대의 생태적 가치를 언급하며 행정의 무분별한 개발 논리를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금토동은 단순한 땅이 아니라 청계산 자락을 따라 1급수 하천이 흐르고 살쾡이, 변산바람꽃 같은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수도권의 보물 같은 생태 보고"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곳을 콘크리트 건물로 덮는 행위는 한 번 파괴되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자연에 대한 범죄"라며 "우리는 지금 단순한 땅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명의 터전을 사수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정의 일관성 상실과 공공성 훼손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이희예 사무국장은 특히 여수2지구로 지정된 성남시민농원 부지가 당초 <2035 성남도시기본계획>상 '중앙공원' 예정지였음을 상기시켰다. 

이 사무국장은 "고밀도 개발로 숨 가쁜 성남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주민 모두가 쉬어갈 수 있는 녹색 쉼터"라며 "공공의 자산인 시유지를 특정 계층을 위한 주택지로 전환하는 '공유지의 사유화'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성남시의 환경 복지 포기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 이순국 금토3통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금토동에는 조선 시대 국가 통신망의 핵심이었던 '천림산 봉수대'와 전통 집성촌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남환경운동연합

이들은 개발의 대안으로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대규모 시민 중앙공원' 조성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순국 위원장은 "금토동에는 조선 시대 국가 통신망의 핵심이었던 '천림산 봉수대'와 전통 집성촌의 흔적이 남아 있다"며 "이곳을 아파트로 채우기보다 역사적 자산과 첨단 IT 정신을 잇는 기념비적인 생태 공원으로 가꾸는 것이 성남의 도시 품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확신했다. 

이희예 사무국장 또한 "여수동 부지를 중앙공원으로 조성한다면 원도심 주민들까지 보편적으로 누리는 환경 복지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아파트 숲 대신 푸른 숨결을 선택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공공성 회복"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을 향한 주민들의 압박 수위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대책위는 시장 후보자들에게 개발 사업 찬반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는 정책 질의를 전달했다. 

이순국 위원장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을 때만 '시민의 뜻'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주민의 환경권과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희예 사무국장 역시 "후보자들은 법령 뒤에 숨지 말고 전향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개발 협의를 지속한다면 감사청구와 범주민 서명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남=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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