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십 년 부대끼면서 살았는데, 이젠 추억"… 마지막 영업 앞둔 유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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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7시 30분 대전 유성구 장대동 유성시장.
이날은 공식적으로 시장 영업 마지막 날이다.
개인 사정에 따라 조합 측과 협의한 가게는 조금 더 영업을 이어가지만, 결국은 모두 시장을 떠나야 한다.
마지막 영업을 앞두고 있는 상인 김모(50대) 씨는 "여기서 벌써 11년째 가게를 운영했다. 그래도 우리 가게가 시장의 마지막을 지켰다는 것에 자부심이 크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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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마친 점포 곳곳 출입금지 테이프·공가 안내문…시장 골목엔 적막감
유성시장 상징 기름집 거리도 3곳만…상인·단골 "추억 사라지는 기분"

"이제 다들 뿔뿔이 흩어지게 됐네요. 수십 년 부대끼면서 살았는데, 이제 다 추억이 되겠죠"
30일 오전 7시 30분 대전 유성구 장대동 유성시장. 이른 아침부터 손님을 맞느라 분주해야 할 골목이 조용하다. 점포마다 출입금지 테이프가 둘러져 있었고, 문 닫은 가게 유리창에는 공가 세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전봇대 사이에 내걸린 재개발 현수막만 바람에 흔들렸다.
유성시장은 1916년 문을 열어 11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이다. 그러나 장대 B구역 재개발 철거를 앞두고 오랜 세월 사람과 물건이 오가던 골목은 이제 하나둘 비워지고 있다.
드문 인적, 골목골목 버려진 쓰레기, 방치된 폐자재들이 긴 세월의 끝을 보여주는 듯 쓸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은 공식적으로 시장 영업 마지막 날이다. 개인 사정에 따라 조합 측과 협의한 가게는 조금 더 영업을 이어가지만, 결국은 모두 시장을 떠나야 한다.
이미 이전을 마친 점포들에는 가게의 새 위치를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일부 점포에는 '그동안 감사했다'는 내용의 아쉬움이 가득 담긴 손글씨가 붙어있기도 했다.

'시장의 상징'인 기름집 거리에 10곳이 넘던 가게들도 대부분 이전을 완료했다. 이제는 3곳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세월을 보냈다는 상인 남모(60대) 씨는 "막상 떠나려니 아쉬움이 크다. 지금도 주차하고 오다가 쓰레기가 쌓여 있는 걸 보면서 끝을 실감했다"며 "오랜 시간 정들었던 자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컥하는 상인의 표정에서 시장에 대한 큰 아쉬움과 애착이 드러났다.
마지막 영업을 앞두고 있는 상인 김모(50대) 씨는 "여기서 벌써 11년째 가게를 운영했다. 그래도 우리 가게가 시장의 마지막을 지켰다는 것에 자부심이 크다"며 웃어보였다.

손님들도 속상함을 내비쳤다. 오고가며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던 단골 가게들이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탓이다.
시장 내 건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박모(70대) 씨는 "적적할 때마다 건강원에서 밥도 먹고 사람들도 만나며 시간을 보냈다. 이젠 어디로 갈 지 고민 좀 해봐야 한다"고 추억했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묵묵히 쌓아왔던 단골 손님과의 이별도 아쉬운 대목이다.
상인 최모 씨는 "아무래도 시장 내 있을 때만큼 단골들이 자주 찾아오실까 걱정이긴 하다. 가게 매출이 당분간은 감소하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 관계자는 "이날까지 시장 내 점포의 영업이 마무리되고 다음달부터 철거에 들어간다"며 "오일장은 계속 이어지되 11월 말에 인근 임시 부지로 이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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