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 LG에너지솔루션 "ESS 매출 비중 30%대 중반으로 확대"

박수연 기자 2026. 4. 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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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ESS 비용 부담·EV 물량 감소
2분기 북미 ESS 수요 견조…"IRA 제외 기준 흑자전환 목표"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사진=LG에너지솔루션

올해 1분기 2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급성장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매출 비중을 연내 30% 중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5곳의 북미 ESS 생산 거점을 통해 올해 말까지 5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 1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북미 ESS 비용·EV 수요 둔화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0% 미만이었던 ESS의 매출 비중은 현재 20% 중반 수준"이라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연말까지는 30% 중반 이상으로 비중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북미 중심의 EV 수요 약세 등으로 매출이 줄었고 북미 ESS 생산 기지 확대에 따른 초기 안정화(Ramp-up) 비용 부담과 전략 고객의 EV 파우치 제품 물량 감소 등으로 적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커졌다. 1분기 실적에 반영된 북미 생산 보조금(IRA Tax Credit) 금액은 1898억원이다.

이창실 부사장은 "매출은 북미 중심의 EV 수요 약세에도 양호한 ESS와 원통형 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해서는 1.2% 증가했다"며 "특히 ESS는 전사 매출의 20% 중반까지 비중이 확대되며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북미를 거점으로 ESS 생산 캐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기존 ESS 전략 고객과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를 추가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고, 2028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현재 생산 중인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는 약 10%, 최종 원가(Landed cost)는 약 15% 개선된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ESS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하며 단기적 물량뿐만 아니라 중장기 프로젝트 파이프라인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3월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에서 기존 EV 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며 북미에서만 총 다섯개의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50GWh 이상의 ESS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수 LG에너지솔루션 ESS기획관리담당(상무)은 " 북미 ESS 물량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약 140GWh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고 현지 생산 캐파 확대를 통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도 유의미한 규모의 신규 수주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2분기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물량 확대 및 매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V 사업에서는 46시리즈 100GWh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 말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작년 말 300GWh 수준이었던 수주 잔고는 4월 말 기준 440GWh 이상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지난해 말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4695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4680부터 46120까지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사이즈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북미를 중심으로 OEM들과 수주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사진=LG에너지솔루션

■ 기존 설비 활용 극대화·투자 최소화…"2분기 ESS 가동 안정화, 흑전 목표"

2분기는 북미 ESS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이 되고 있는 가운데 ESS 출하량 증가와 함께 전략 고객향으로 안정적인 원통형 물량 공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자동차의 경우 유럽 고객향 하이볼티지 미드니켈 중저가 제품과 하이브리드형 수요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전사 매출은 적어도 전분기 대비 10% 이상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전쟁 영향 등의 대변수에 따른 물류 비용이나 유틸리티 비용 부담이 일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전사 차원의 비용 감축과 운용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드라이브하면서 ESS 신규 캐파의 가동 안정화를 통해서 램프업 코스트 부담을 줄여나가고자 하며 이를 통해 IRA를 제외한 기준으로 볼 때 전사 흑자 전환을 목표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연간 실적으로는 연초 가이던스로 말씀드렸던 15~20% 이상 수준의 매출 성장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ESS의 경우 수요 성장세가 뚜렷하고 북미 사이트들의 오퍼레이션을 빠른 시간에 안정화시키면서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분기별로 유의미한 매출 성장을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현금 흐름 강화 ▲수요 대응 극대화 ▲공급망 안정화 ▲제품 경쟁력 강화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대응을 위한 중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현금 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으로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반 현금 창출력을 높이고, JV 건물·투자 지분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자산의 설비 활용도 극대화와 전략적 우선순위 따른 투자비 최소화 기조도 유지해 나간다.

사업별 수요 극대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ESS 사업은 전력 인프라 및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북미 5개 ESS 생산 거점의 조기 안정화에 집중한다. EV 사업에서는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유연한 생산 역량을 활용해 수요 기회를 선점하고, 연말 애리조나 공장 가동도 차질 없이 준비해 원통형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는 원자재 수급∙재고 상황 모니터링을 고도화하고, 고정가 기반 메탈 물량을 확보한다. 물류 또한 해상·육상 경로 다각화와 능동적인 선복확보로 공급 안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 ESS는 셀·팩 하드웨어 성능 개선과 함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통해 시스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EV에서는 급속충전 성능을 강화한 신규 원통형 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건식 공정·전고체·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산업이 새롭게 정의되는 변화의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과 기회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치밀한 전략과 밀도 높은 실행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화해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