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M7 실적에 "AI 수익화는 입증, 설비투자 부담은 변수"

이민영 2026. 4. 30. 11: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4개사 매출·주당순이익 기대치 상회…"AI 수요 확장 지속"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증권가는 30일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에 대해 인공지능(AI) 수익성이 확인된 반면, 설비투자(CAPEX) 부담은 일부 변수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간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M7 주요 기업에 속하는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실적을 공개했다. 이들 4개사가 공개한 매출은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으며,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알파벳(7.17%)과 아마존(2.76%), 마이크로소프트(0.34%)는 상승했다. 반면 메타(-7.00%)는 급락했다.

앞서 시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막대한 인공지능 투자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지 주목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이 대체로 이들 기업의 AI 사업 수익성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다만 일부 종목은 대규모 투자에도 매출 성장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합리화할 수 있는 AI 수익화 역량을 보여줬는지 여부가 주가 등락을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아마존도 알파벳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AWS(아마존웹서비스)를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매출액 성장률이 정체됐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이용자가 공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연간 CAPEX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실적 부담이 커졌다고 평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업 성장성이 CAPEX 확대 기조를 상당 부분 정당화했지만, 메타는 CAPEX 증가와 매출 가이던스 실망이 상충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M7 주요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망치가 상향된 점에 주목하며 향후 AI 수요 확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치도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M7 기업 중 4개사의 올해 CAPEX 합산 금액이 약 6천600억달러로 상향된 점은 AI 수요 확장 및 투자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향후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상향에 추가적인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설비투자가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와 주목된다. 증권가는 이를 투자 의지 약화보다는 반도체와 전력 등 인프라 공급 부족에 따른 집행 지연으로 해석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실적에서 확인된 특징 중 하나는 전반적으로 CAPEX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특히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CAPEX는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보다 각각 30%, 15%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CAPEX 대부분이 AI 컴퓨팅 용량 확보에 쓰이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공급 부족 등의 문제가 실제로 데이터센터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해당 부문의 병목 상태가 여전히 심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투자 확대가 수익성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는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지출이지만, 이 투자가 감가상각비로 전환되면서 영업이익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연산 자원에 대한 전례 없는 내·외부 수요를 보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투자가 감가상각비 증가와 에너지 비용을 비롯한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상승의 형태로 "수익성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간밤 M7 주요 기업들의 실적 등을 소화하며 국내 반도체주는 일제히 강세다.

이날 오전 11시 19분 현재 삼성전자가 0.33% 상승해 22만6천750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1.62% 올라 131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이들 종목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을 5천320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mylux@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