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200만대 생산' 기념비…GM "철수할 이유가 없다"

민경빈 기자 2026. 4. 30. 11:3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M 한국사업장, 트랙스·트레일 블레이저 누적 생산량 200만대 돌파
9000억원 들여 개편한 창원공장, B세그먼트 핵심 생산 거점으로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생산 총괄 "철수하는 곳에 왜 투자하나"


GM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이 소형 SUV 누적생산량 200만대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를 생산하는 창원 공장의 설비 개선이 주효했습니다. 한국GM이 기념비적인 숫자로 B세그먼트 수출 거점임을 입증하자, GM 글로벌(이하 GM)도 수년간 이어진 한국 시장 철수설을 잠재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한국GM은 이번 달을 기준으로 쉐보레 트랙스, 트레일 블레이저의 국내 누적 생산량이 200만대를 돌파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지난 2020년 트레일 블레이저를 만들기 시작한 후 약 6년 만에 거둔 성과입니다. 연평균 생산량만 30만대가 넘습니다.

트랙스의 성장이 눈에 띕니다. 한국GM은 지난 2023년 2월, 창원 공장에서 트랙스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 기준 트랙스는 단일 차종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눈앞에 뒀습니다. 3년 앞서 양산한 트레일 블레이저의 생산량을 빠르게 따라잡은 겁니다.

GM 한국사업장 창원 공장에 투입된 타이어 자동 장착 설비/제공=GM 한국사업장

그 배경에는 GM의 대규모 투자가 있습니다. GM은 지난 2020년 한국GM 창원공장에 약 9000억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이후 2022년까지 자동화 설비를 대거 투입하고 도장·차체·조립 공장을 전면 개편하며 트랙스 양산 채비를 마쳤습니다.

실제로 한국GM 창원 공장은 현재 가동 중인 국내 자동차 제조시설 중 가장 최신화 된 공장입니다. 차체 공장에는 모두 627대의 로봇(자동화 설비)이 투입돼 있으며, 용접 자동화율은 100%입니다. 그간 자동차 부품을 나르는 데 활용했던 지게차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 32대로 대체하며 효율을 높였습니다.

조립 공장에는 VAC(Vertical Adjustment Carrier)를 국내 첫 도입했습니다. VAC는 높이 조절이 가능한 차체 이동 설비로, 작업자가 인체공학적으로 가장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또 타이어를 자동으로 장착하는 장비를 글로벌 최초 적용했습니다.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 차체를 멈추는 과정 없이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GM은 이 기술을 글로벌 사업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중입니다.

마산 가포신항의 모습/제공=GM 한국사업장

이렇게 만들어진 트랙스는 대부분 마산 가포신항을 통해 수출됩니다. 지난해 한국GM은 트랙스를 총 29만6658대 수출했습니다. 이 중 가포신항에서 선적된 물량은 약 25만대입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연간 30만대를 선적한다는 목표입니다.

올해 가포신항이 수출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한국GM에 따르면 현재 창원 공장의 가동률은 95% 수준이며, 생산된 차량은 3일 안에 배에 실려 글로벌 시장에 판매됩니다. 트랙스가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국내 승용차 수출량 1위를 기록한 배경입니다.

조흥제 마산가포신항 운영본부장은 "제품(트랙스)이 적기 생산되면 가포신항은 수만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선적하는 물류 허브로 역할하고, 여기에 선사의 안정적인 운송망이 빈틈없이 맞물리면서 창원에서 만든 차량이 글로벌 고객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단기간에 국내 투자의 성과를 확인한 GM은 지난달 한국에 약 88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금은 소형 SUV 모델의 공장 성능을 개선하고, 상품성을 강화하는데 활용될 예정입니다. 동시에 GM은 이번 투자 결정이 한국 시장 철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아시프 카트리(Asif Khatri) GM 해외사업부문 생산 총괄(부사장)은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고자 한다면 이런 투자를 이어갈 이유가 없다"며 "5200t(톤) 프레스 설비 설치처럼 말보다는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철수설을 불식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철수설의 근거가 됐던 미래차 생산 배정에 관해서도 직접 언급했습니다. 아시프 부사장은 "신에너지차량(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을 전담하는 팀이 현재 어떤 기회가 있을지 보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투자를 기반으로 전담팀이 평가를 이어 나갈 것이며, GM은 현재 상황에 안주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GM도 국내 설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현재는 공장을 완전 가동해도 소형 SUV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향후 생산차종 변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겁니다.

이동우 한국GM 생산부문 부사장은 "창원 공장은 (GM의) 어떤 차량이든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모두 갖춰져있다"면서 "GM의 다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고, 필요할 때 여러 기회들 중 하나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