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도 인천공항 ‘흑자 46%’ 배당금 3194억 챙겨간다···“16년간 3조3463억 달해”

정부가 올해도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배당금으로 흑자금액의 46%인 3194억원을 챙겨갈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인천공항에서 매년 2000~4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겨가면서도 적자인 한국공항공사와 11조원이 투입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통합을 검토하고 있어 인천공항공사는 물론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주민들도 불만이 높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3월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인천공항 당기순이익 6944억원 중 3194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갈 것이라 공문을 발송했고, 이를 이사회에서 승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인천공항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인천공항공사는 다음달 중 배당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2조9684억원에 영업이익 8667억원에 당기순이익 6944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매출 2조5481억원에 영업이익 7317억원, 당기순이익 4805억원이다. 정부는 지난해도 흑자금액의 46%인 2210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겨갔다.
정부가 2007년부터 흑자를 기록한 인천공항에서 올해까지 16년간 챙겨간 배당금은 무려 3조3463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이 2021년 7549억원, 2022년 527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때는 국비를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또한 인천공항 1·2단계 건설사업에는 국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2009년 시작된 3·4단계 건설사업에도 10조 이상이 투입되지만 국비 지원은 하지 않고, 배당금만 꼬박꼬박 챙겨갔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부채 비율은 100%에 육박한다. 인천공항 부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조8892억원에 부채비율은 31.1%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는 7조934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6.4%에 달한다.
특히 정부는 매년 2000~4000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가면서도 인천공항을 한국공항공사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 공항 운영 3개 기관과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영종주민은 물론 인천시민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이라고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국제선을 적자인 한국공항공사에 분산, 배정하고, 10조7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통합하는 것은 인천공항을 지역공항으로 전락시키고, 다른 국내 공항과 동반 부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에 출연하면 부채비율 상승으로 적자로 전환될 우려도 크다는 것이다.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와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주민, 인천공항 통합을 반대하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등은 5월 10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시민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윤한영 한서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공항 운영기관 통합은 새로운 재원을 창출하지 않는다”며 “인천공항 흑자액의 46%가 국고로 편입되고 있어 신규재원은 창출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부족한 적자 지방공항에 인천공항의 수익을 강제 투입할 경우 효율적 배분이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덧붙였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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