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미,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개별주식 직접 매수한다
현지 증권사 통해 곧바로 국내 개별 주식 직접 매수 가능해져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삼성증권이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다음 주부터 정식 개시된다.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는 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 계좌를 만들지 않고 현지 증권사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그동안 하나증권을 통해 중화권과 일본에서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미국은 이번이 최초다.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을 장중 매수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수급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 미국 개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접 산다
3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IBKR)는 지난 28일부터 앱을 통해 한국 주식 매수 서비스를 시범 개통했다.
IBKR은 미국 코네티컷에 본사를 둔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단일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증권사다. IBKR은 자동화된 주문 시스템과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다양한 통화로 24시간 거래를 지원한다.
IBKR은 지난 28일부터 시범적으로 국내 주식 직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IBKR 계좌를 만든 고객이라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개별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다. 앱 내 설정에서 한국 시장을 거래 권한을 활성화하면 일부 종목에 대해 거래가 가능하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IBKR 계좌를 개통하면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외국인 투자등록(IRC)을 하고 국내 증권사를 통해 계좌를 직접 개설해야 했다. 이 과정에만 수개월이 걸렸기에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개별 주식 투자는 사실상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 계좌를 직접 개설하지 않아도 현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통해 국내 증권사 계좌와 연계해 개별 주문을 넣어 국내 주식을 살 수 있는 혁신금융서비스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의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는 하나증권이 시작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허가받았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8월 홍콩 증권사인 엠퍼러증권과 손을 잡고 지난해 말부터 중화권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국내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했다. 이어 이달 14일에는 일본 캐피탈파트너스증권과 손잡고 일본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있게 했다.
미국은 삼성증권이 최초다. 삼성증권은 IBKR의 홍콩법인과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IBKR은 국적과 지역을 불문한 단일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이기에 사실상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IBKR을 통해 국내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있게 됐다.
◇ 외국인 K-주식 매수 확대되나
다른 증권사들도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개시를 위해 외국 증권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역시 지난해 9월 삼성증권과 함께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았고 미국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주식 통합계좌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2월 미국 온라인 브로커리지업체 위불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에 선도적 역할을 해온 하나증권은 아시아 최대 핀테크 플랫폼인 푸투(FUTU)증권과 협업해 상반기 내에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확대로 국내 주식을 전 세계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매수할 수 있게 되면 국내 증시에도 새로운 수급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통합계좌 개방이 시행되면 외국인 순매수 확대 가능성이 열리면서 거래 기반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유동성이 높은 대형 반도체주와 외국인 보유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금융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