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픈AI 돈 댔던 내가 바보…MS 투자때부터 비영리 의심”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6. 4. 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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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를 비영리 기업으로 믿고 자금을 지원한 내가 바보였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머스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그레그 브록먼 의장이 인류를 위한 비영리 AI 연구를 하겠다며 자신을 속여 기부금을 뜯어낸 뒤, 이를 영리 기업으로 변질시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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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법원 재판 이틀째 올트만 비판
“비영리단체 믿고 기부했더니 변질
영리화 전환 무효·264조 배상하라”
오픈AI는 “오픈AI 발목잡기용 소송”
일론 머스크(맨 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오픈AI 영리 법인 전환 관련 소송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을 묘사한 스케치. 샘 올트먼 오픈AI CEO(맨 오른쪽 아래)가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를 비영리 기업으로 믿고 자금을 지원한 내가 바보였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나는 스타트업을 만들어준 ‘바보’였다”고 토로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증언대에 선 그는 “비영리 단체를 표방한 이들에게 3800만 달러(약 562억원)의 ‘공짜 자금’을 줬는데, 그것이 결국 8000억달러(약 1184조원) 가치의 영리 기업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그레그 브록먼 의장이 인류를 위한 비영리 AI 연구를 하겠다며 자신을 속여 기부금을 뜯어낸 뒤, 이를 영리 기업으로 변질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증언에서도 “자선 단체를 훔치는건 용납할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투자를 결정했을 당시 이 회사가 영리를 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들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00억 달러라는 규모라면 MS가 단순히 기부나 자선 차원에서 그 돈을 주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저히 말이 안 되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S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여러분은 진정 디지털 초지능의 통제권을 MS에 주기를 바랍니까?”라고 되묻고는 “2022년 말에 올트먼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그들이 공익단체를 훔치려 한다는 우려가 들었는데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영리 법인 전환을 인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지지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경쟁사인 xAI를 설립하고 이제 와서 오픈AI의 성장을 늦추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오픈AI 측 변호인인 윌리엄 새빗은 머스크가 과거 “테슬라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증언한 점을 파고들었다. 새빗 변호사는 머스크의 과거 X(옛 트위터) 게시물을 화면에 띄우며 “테슬라는 AGI를 만드는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아마 최초가 될 것”이라고 썼던 사실을 대조하며 머스크 발언의 신빙성을 공격했다.

재판에서는 머스크가 당초 약속했던 10억 달러를 실제로 기부했는지도 쟁점이 됐다. 새빗 변호사가 “10억 달러 근처라도 기부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나는 나의 ‘평판’을 기부했다. 그것은 모두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이날 법정엔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도 출석해 머스크의 증언 내내 메모를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맨 왼쪽)를 바라보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맨 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법원에 올트먼과 브록먼의 경영진 해임과 더불어, 최근 완료된 영리 기업으로의 전환을 무효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영리 부문이 비영리 모회사에 지불해야 할 손해배상금으로 1800억 달러(약 264조원) 이상을 청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재판 결과가 오픈AI의 향후 상장(IPO) 계획은 물론, AI 산업 전반의 지배 구조와 투자 지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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