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안에 스마트폰이’…테슬라처럼 큰 화면에 AI 넣은 현대차 플레오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공개했다. 미국 테슬라의 차량 내 대형 터치스크린처럼 17인치급 대형 화면에 주행 정보와 각종 어플리케이션(앱)을 함께 띄우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처럼 쓰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기술을 처음 제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UX스튜디오 서울에서 ‘플레오스 커넥트’를 공개했다. 지난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선보인 ‘플레오스 25’를 실제 차에 탑재하도록 만든 양산형이다. 다음 달 출시되는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앞으로 선보일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신차에 차례로 적용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약 2000만대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직관성, 안전성, 개방성을 3대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대화면·슬림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글레오 AI’, 개방형 앱 마켓을 적용해 차량을 스마트 기기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화면 디스플레이에서 차량을 제어하고 길 안내를 받거나, AI 음성 인식으로 명령을 내리고, 외부 앱 서비스를 통해 게임, 웹 검색, 미디어 콘텐츠 감상 등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과 편의 사양을 추가해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AI 음성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차량과 사용자 간 상호작용을 고도화해 SDV를 넘어 AIDV(인공지능 중심 차량)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주행 중 손쉽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 외에 ‘물리 버튼’도 배치했다. ‘3핑거 제스처’로 주행 중에도 세 손가락을 활용해 앱 화면의 위치를 바꾸거나 불필요한 앱을 종료할 수 있도록 했다. 내비게이션은 직관성과 단순함을 바탕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글레오 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대화 맥락과 주행 상황을 이해하고 고도화된 음성 인식 명령을 수행하도록 했다. 가장 큰 특징은 ‘존(Zone)별 음성 인식’이 꼽힌다. 운전자가 “내 자리 통풍 시트 켜줘”라고 말하면, AI가 발화 위치를 인식해 운전석 통풍 시트만 켠다. 조수석 탑승자가 “나도 켜줘”라고만 말해도, 조수석 통풍 시트를 스스로 켠다.
이는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술을 적용한 결과라고 한다. 기존 차량의 음성 인식 기능은 명령어를 하나하나 듣고 수행하는 식이었지만, 글레오 AI는 대화 맥락과 주행 상황 등을 종합해 고도화된 판단을 내린다. “에어컨 끄고, 무드등을 숲속 느낌으로 바꾸고, 라디오 켜줘” 같은 복합 명령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다양한 사투리나 ‘거기’ ‘이 근처’ 같은 불완전한 문장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다. 웹 검색 등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앱 마켓을 통해 네이버 지도,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외부 서비스를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차량 내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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