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중 “아들 학폭 피해, 목에 유리 박히고 화장실 기어다녀”

배우 권오중이 희귀 질환을 앓는 아들의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며 눈물 흘렸다.
29일 방송된 KBS1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한 권오중은 아들 혁준이가 유전자에 문제가 생겨 근육 위축 및 발달 장애를 겪는 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 아들이 한국에서는 첫 번째 케이스고, 전 세계에서도 환자 수가 십여 명에 불과하다”며 “병명이 없을 정도의 희귀 질환”이라고 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아들이기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권오중은 “우리 아들은 늘 학교에서 혼자였다”며 “아이들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어리니까 같이 대화가 안 되고, 못 노는 애들은 왕따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오중은 “아들이 중학교에 가서 ‘누가 자기 배를 때렸다’며 학교에 안 가겠다고 하더라”며 “같은 얘기를 반복하기에 때렸다는 학생을 만나러 갔다”고 했다. 이어 “’혹시 네가 혁준이 때렸니?’라고 물어보자 그 학생은 ‘제가 얼마나 혁준이를 잘 놀아주는데요’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집에 와서 아들을 혼냈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후, 학교에서 아들이 다쳐 응급실에 가야 한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고 한다. 권오중은 “학교에 가보니 아들이 목에 피를 흘리고 있었고, 몇 바늘이나 꿰맸다”며 “알고 봤더니 아들은 1년 동안 5명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친한 척하다가 화장실 가면 배 때리고, 몽둥이로 때리고, 기어 다니라고 했다더라”며 억울해했던 학생 역시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고 했다.
권오중은 “목을 다치게 된 것도 아들이 고개를 내밀고 창밖을 보자 주먹으로 쳐서 창문이 깨졌고, 유리 파편에 다친 것이었다”며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아이들이 진실을 털어놨다”고 했다.

가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권오중은 “학교 폭력 주범은 전학을 갔다”며 “본인이 전학 가겠다고 하면 (학폭 사실이) 학적에 안 남는다더라”고 했다. 이어 “나머지 가해 학생 4명은 학급만 교체됐다”며 “그 후로도 아이들은 ‘아들 옆에 가지 마. 경찰에 신고당해’라며 따돌림을 이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만 바뀌었지 따돌림은 안 달라지더라. 정말 잔인하다”고 했다.
권오중은 “어떻게든 중학교 졸업시키고 고등학교에 갔을 때 마음을 놨다”며 “고등학교에서는 애들이 때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학교 폭력은 그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를 다 죽인다”며 “그 고통의 시간에 온 가족이 갇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소원이 있다면 저와 아내가 점차 나이 들고 있으니 아들이 잘 걸을 수 있는, 평범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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