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4월 금리 동결했지만… 4명의 반대표가 시사하는 메시지

강서구 기자 2026. 4. 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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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올해 들어 세차례 연속
파월 의장 마지막 FOMC
이사 4명 금리동결 반대
교착 상태 빠진 미-이란
차기 연준 의장 인준 임박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월 기준금리를 1월과 3월에 이어 또다시 동결한 이유다. 문제는 방향성이다. 미 연준 내부에서도 이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리 동결에 반대하는 연준 위원도 4명(전체 12명)이나 나왔다. 물가안정보단 고용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반대 논거다. 공교롭게도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뜻과 맞물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세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사진|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선택은 이번에도 동결이었다. 미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세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조정한 것은 0.25%포인트 인하한 (3.75~4.00%→3.50~3.75%) 지난해 12월이었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의 금리 차는 1.25%포인트(상단 기준)를 유지했다.

이번 동결 역시 시장의 예상과 같은 결과였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8일 기준 4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100%였다. 2월 26일 93.6%보다 6.4%포인트 높아졌다.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미국-이란 전쟁이다. 2월 27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한 전쟁은 발발 두달을 넘겼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終戰 협상에 나섰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 결과, 주요 원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실제로 종전 가능성에 4월 17일 배럴당 83.85달러까지 하락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9일 다시 108.25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대를 다시 돌파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미국의 물가상승률도 들썩이고 있다. 미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오르며 2022년 6월(1.3%)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3%로 2023년 5월(4.0%) 이후 가장 컸다. 원유를 생산하는 미국도 전쟁의 영향력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자료|한국은행·미 연준, 참고|미국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 사진|연합뉴스]
미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중동 정세가 경제전망에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며 "미 연준은 이중 책무(물가안정·최대 고용)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리스크가 통화정책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건데, 이는 금리결정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12명의 미 연준 위원 중 4명이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이는 1992년 10월(반대 4명)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가장 많이 나온 반대표다. 물가안정보단 고용에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나온 셈이다.

일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25% 인하를 주장하며 여섯번 연속으로 금리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3명의 연준 위원은 성명서 문구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성명서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완화적 기조'가 포함되는 것에 반대했다. 연준 통화정책의 일관성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연준 의장으로 마지막 FOMC를 치른 제롬 파월 의장은 당분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장 임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연준 이사로 남을 것"이라며 "기간은 미정이지만, (연준 본부 리모델링) 조사가 확실히 끝날 때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연준이 본부 리모델링에 과도한 비용을 썼다는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5월 15일,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사진|뉴시스]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이사가 낙점됐다. 미 상원은행위원회는 29일 케빈 워시 의장 지명자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인준은 미 상원의원 전체의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케빈 워시 지명자가 기준금리 인하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맞춰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케빈 워시 지명자는 4월 21일 열린 청문회에서 "대통령들은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연준의 독립성은 연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다음 FOMC는 6월 17일(현지시간) 개최된다. 과연 파월이 의장에서 물러난 미 연준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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