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중동전쟁 영향 4~5월 본격화 전망”

양영경 2026. 4. 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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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저효과에 생산 감소 전환, 업황은 견조
금융·소비 회복 조짐, 내수 지표 전반 개선 흐름
1분기도 전 부문 성장…주요 6대 지표 모두 증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3월 전산업생산과 소비·투자가 모두 늘어나며 반년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에도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아직 크게 흔들리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반도체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로 전환됐고, 석유정제 역시 전쟁 여파가 일부 반영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8.3(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증가 이후 올해 1월 감소했다가 2월에 반등한 데 이어 3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광공업 생산은 광업·제조업·전기·가스업 전반에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0.3% 늘었다. 제조업 역시 0.3% 증가했는데 자동차(7.8%), 기타운송장비(12.3%), 기계장비(4.6%)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반도체(-8.1%)와 기계·장비수리(-12.4%)는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월 28.2%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한 것으로 업황 자체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석유정제(-6.3%)는 중동 전쟁의 영향과 계절적 요인, 정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감소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전쟁 상황에도 생산의 큰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내수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시장 활성화로 금융·보험업(4.6%)이 증가한 영향에 힘입어 1.4% 늘었다. 전쟁 여파로 해운 운임이 상승하면서 운수·창고업(3.9%)이 늘었고 보건·사회복지(1.7%) 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재활용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도·하수·폐기물처리업(3.0%)도 증가했다.

상품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8% 증가했다. 휴대폰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통신기기 판매가 크게 늘면서 내구재 판매가 9.8% 증가했고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판매 개선으로 준내구재도 소폭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소비가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항공기 도입 등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5.2%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7.3% 감소했다.

경기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을 보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7포인트 올랐다.

다만 중동 전쟁 영향은 향후 지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그간 부진했던 소비가 저점을 다지고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3월은 지표가 제한적인 만큼, 전쟁 영향은 4~5월부터 보다 직접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인 흐름과 파급 경로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기준으로도 전반적인 회복세가 확인됐다. 전산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1.7% 증가해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4%, 설비투자는 12.6% 증가했고, 건설기성도 1.2% 늘었다. 전산업·광공업·서비스업·소매판매·설비투자·건설기성 등 주요 6대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3월 산업활동과 관련해 “중동 전쟁이라는 대외 악재에도 정부 출범 이후 내수 회복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신속 대응에 힘입어 전쟁 영향이 최소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 사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고 ‘친환경 녹색 소비·관광 붐업’, ‘청년뉴딜 추진방안’ 등 기 발표한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하반기 경제성장 전략 등 추가 필요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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