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7조' 역대 최대 영업익…반도체가 다한 실적

강민경 2026. 4. 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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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을 발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반도체 사업이 사실상 전사 이익을 견인하며 '초격차' 체제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와 PCIe Gen6 SSD 등 AI 특화 제품군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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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호황에 매출·이익 모두 사상 최대
DS 영업익 53조…전사 이익 90% 이상 차지
메모리 의존 속 업황·노조 변수는 부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을 발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반도체 사업이 사실상 전사 이익을 견인하며 '초격차' 체제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756% 증가한 규모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순이익 역시 47조원대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실적을 주도했다. DS부문은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 1조원대에 머물렀던 이익이 50조원대로 뛰어오르며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뤄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이 주효했다. 서버용 D램 공급 부족 속에 가격이 급등했고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실제 PC용 범용 D램 가격은 지난해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해 최근 13달러 수준까지 올라섰다. 여기에 달러 강세 등 환율 상승 효과도 더해지며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HBM3E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업계 최초로 HBM4 양산에 성공하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했다.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와 PCIe Gen6 SSD 등 AI 특화 제품군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메모리 매출은 70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 체결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중장기 실적 가시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평택 캠퍼스 4공장(P4)에서는 HBM용 10나노급 6세대(1c) D램 라인 증설이 진행 중이며 신규 공장인 5공장(P5)도 핵심 설비 공사에 들어갔다. 특히 P4에서는 월 10만~12만장 규모의 신규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보해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DX부문은 매출 52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핵심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4000억원, 하만은 2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반도체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DS부문을 중심으로 추가 실적 개선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업황 변동과 노조 파업 등 변수에 따른 영향 가능성도 제기된다.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비용 효율화와 체질 개선을 병행해 수익성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구조 고도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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