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오래 투여하면 근육도 소실…'전신 대사 불안정' 기전 첫 제시

임정우 기자 2026. 4. 30. 09: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위고비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오래 투여받으면 근육까지 빠지고 영양 균형이 무너지는 부작용이 보고돼 왔다.

서울대병원은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팀, 노종렬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 이재왕 로그싱크 연구원 공동연구팀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장기 투여가 전신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리뷰 논문을 29일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연합뉴스 제공

위고비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오래 투여받으면 근육까지 빠지고 영양 균형이 무너지는 부작용이 보고돼 왔다. 국내 연구팀이 그 원인을 밝히고 체중이 아닌 전신 대사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은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팀, 노종렬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 이재왕 로그싱크 연구원 공동연구팀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장기 투여가 전신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리뷰 논문을 29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비만·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오비시티 리포츠' 최신호에 게재됐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줄이는 약이다. 효과가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처방이 급증하고 있지만 오래 쓸수록 지방뿐 아니라 근육까지 함께 빠지고 영양 균형이 무너진다는 부작용이 임상 현장에서 꾸준히 보고된다. 왜 부작용이 생기는지에 대한 체계적 설명은 부족하다.

연구팀은 GLP-1 치료와 관련된 120여 편의 최신 논문을 '몸속 에너지가 어떻게 흐르고 쓰이는가'라는 관점에서 통합 분석했다. 약의 효과로 식사량이 크게 줄면 몸은 탄수화물 대신 쌓아둔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만든다. 문제는 지방을 태우는 과정에서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대량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키는 유해 물질이다. 몸이 활성산소를 처리하려면 비타민이나 단백질 같은 영양소를 원료 삼아 해독 작용을 계속해야 한다. 그런데 약 때문에 먹는 양이 줄어 해독에 쓸 원료마저 부족해진다. 처리해야 할 활성산소는 쏟아지는데 처리할 재료가 바닥나는 병목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병목이 심해지면 몸의 균형을 지탱하는 네 가지가 연쇄적으로 무너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먼저 활성산소를 처리하는 데 몸의 자원이 쏠리면서 다른 곳에 쓸 여력이 사라진다. 같은 자원으로 근육도 유지해야 하는데 해독 쪽에 다 빼앗겨 근육이 빠르게 줄어든다. 

GLP-1 치료 시 대사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서울대병원 제공

몸속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철분이나 마그네슘 같은 영양소도 모자라 몸의 기능이 떨어진다. 여기에 소화 기능까지 달라져 음식을 먹어도 영양분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비만약을 먹으면서 영양제를 무작정 챙겨 먹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환자 상태에 맞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을 먹는 동안 체중계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근육이 얼마나 줄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연구팀은 근육을 지키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먹고 있는지, 철분이나 마그네슘 같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은지, 몸의 해독 능력이 유지되고 있는지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선하 교수는 "GLP-1 치료는 효과적인 체중 감소를 유도하지만 동시에 몸을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 상태로 전환시킨다"며 "체중 변화를 넘어 전신 대사 안정성을 핵심으로 두는 비만 치료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아사이언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