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전술폰’으로 애플 아이폰 대신 삼성 갤럭시폰 쓰는 이유는?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미군, 독일군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이 갤럭시폰을 ‘전술폰’(Tactical Edition·TE)으로 쓰고, 일본 자위대도 갤럭시폰 도입을 서두르는 등 전장 상황 인식을 위한 전술폰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이 각광받고 있다. 미군 등 나토군은 왜 애플 ‘아이폰’을 쓰지 않고 삼성 ‘갤럭시폰’을 전술폰으로 사용할까?
30일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갤럭시폰은 복잡한 전장에서 정확한 공동작전을 지원하는 핵심 기능 수행에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다양한 환경에서 신속하게 정보를 캡처하고, 공유하며,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미군뿐 아니라 독일군, 이스라엘군 등 여러 선진국 군대에서 경쟁 기종을 제치고 적극 활용하는 이유다.
특히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군이 갤럭시폰을 전술폰으로 쓰는 이유는 그만큼 강점이 많기 때문이다. 갤럭시폰은 ▲서버 없이도 동작 가능하고 ▲외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지원 ▲레이저 거리 측정기 기능 ▲외부 이미지 피드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서버 없이 동작이 가능하다는 건, 전장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작전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둘째, 외부 GPS 지원이 된다는 건 전술라디오·임무관리 시스템 등과 연동해 위치기반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셋째, 레이저 거리 측정기 기능이란 목표물 거리 측정 등 정밀 임무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넷째, 외부 이미지 피드 기능을 통해 드론 영상 등 실시간 영상 피드로 상황 인식이 가능하다.
이밖에 갤럭시폰을 사용한 전술폰의 스텔스 모드는 무선신호를 차단해 전술적 은폐 지원을 할 수 있다. 야간 투시·나이트 비전 모드 기능도 있어 야간·저조(조도가 낮은) 환경에서 화면 노출을 최소화한다.

또 장갑 조작(글러브 모드) 기능이 있어, 장갑 착용 상태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이중 암호화·보안 기능으로 임무 데이터 보호 및 기밀 정보 처리도 가능하다. 극한 환경에서도 장비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이러한 기능 덕분에 군사 작전 수행 시 안정적인 통신과 연결성이 보장된다.
미군이 삼성 전술폰을 사용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군은 2013년부터 한국의 전자장비를 적극 사용해오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 갤럭시 S9 등을 개별 병사가 실시간으로 전장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군용 전술 스마트폰, 이른바 전술폰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미군은 병사들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전장 상황 인식체계’를 개발했고 처음에는 ‘밴드워리어’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밴드워리어에는 개인 무전기부터 시작해서 중앙처리장치(CPU), 조종 정보 입력기, 외장형 배터리 등의 무거운 장비들이 포함됐다. 그런데 2007년 미 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밴드워리어 시스템 개발이 중단됐다.
이후 미군은 2011년부터 ‘넷워리어’라는 새 시스템을 개발해 과거 무거웠던 시스템 단점을 해결하려 했다. 넷워리어는 전술 통신·정보 공유를 위한 시스템으로 스마트폰 기반 전술 공격 키트에 연결돼 병사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업로드하는 형태로 발전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 컴퓨터, 개인 무전기, 배터리 등 3개 부품으로 단순화됐는데 실전 테스트 중 개인 컴퓨터용 모토롤라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다. 제품 해상도가 낮아 정확한 시각정보 전달에 문제가 생겼다. 결국 모토롤라 대신 다른 제품을 물색하던 중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로 바꾸게 됐다. 군용으로는 갤럭시노트2에서 통신기능을 제거하고 군용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적용해 실전에 투입한다.
이후부터는 아예 보안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폰을 주문 제작하게 된다. 2016년부터는 미군 3개 여단에서 이 시스템을 시범 적용하면서 소프트웨어 개선이 이뤄진다. 주문 제작된 전술폰은 가슴에 차고 다니다가 바닥 쪽으로 90도 젖히면 한 눈에 목표와 전장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군은 팀킬(Team Kill), 즉 아군 공격 위험을 크게 줄였고, 드론 등을 활용해서 정밀폭격이 가능해졌다. 밤에도 야간 표시경으로 지도와 전장 상황을 볼 수 있고 빛이 새어나갈 위험도 없으며 휴대폰 배터리는 1주일간 쓸수 있다. 특히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MZ(밀레니얼+제트)세대 장병들이 갤럭시폰 기반 전술폰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효과는 엄청나게 커졌다.
삼성전자는 2012년 미국 국방부와 삼성 엔지니어의 협업으로 탄생한 맞춤형 전술 ROM(비휘발성 저장장치) 개발을 계기로 전술폰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12년 갤럭시S9 TE(전술폰)에 최초의 전술 ROM이 적용됐다. 2020년네는 갤럭시 S20 TE가 미군 넷 워리어 시스템에 활용됐다. 2023년 갤럭시 S23 TE(전술폰) & 갤럭시 X커버(Cover) 6 프로 TE(전술폰)에서는 전술 장치와 통합성이 강화됐다.
삼성 전술폰의 강점은 보안과 전술 기능을 극대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보안 기능 특징을 살펴보면 ▲기밀 잠금 기능 ▲스텔스 모드 (조명 없이 화면 조작 가능) ▲ 발신전화 자동녹음 및 녹음방지 기능 ▲ 어떠한 조명에서도 화면 밝기 자동 조정 ▲ 삼성 덱스(DEX) 지원 ▲전술폰을 PC처럼 활용 가능 ▲항공기 추적 서비스 및 교체형 배터리도 지원된다.
특히 애플 아이폰과 비교해 삼성전자 전술폰은 운영체제(OS) 및 단말기 최적화가 가능하다. 즉 사용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즉 생산자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품을 만들어 주는 일종의 맞춤 제작 서비스가 가능하다. 반면 애플은 상용폰 그대로 사용해야 하므로 전술폰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미군이 사용하지 않게 됐다.
미군에서 삼성 전술폰을 활용하는 구체적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미 해병대는 ‘표적 핸드오프 시스템’을 사용한다. 미군 드론은 ‘전술폰과 연동해 정찰 및 공격 지원’이 가능하다. 미 해군 잠수함은 ‘ 특수 작전 및 정보 수집’에 삼성 전술폰을 활용한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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