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단계→33단계’ 유류할증료 연이은 상승, 인천 여행업계 ‘골머리’

김도엽 수습기자 2026. 4.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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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발권분부터 역대 최고치 기준 적용…
유럽 왕복 할증료만 110만원대 육박
마일리지 티켓도 할증료만 수십만 원

올해 10월 신혼여행으로 괌에 갈 예정이었던 김모(31)씨는 최근 유류 할증료가 크게 올라 가까운 지역으로 변경할지 아니면 발권 시기를 늦추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볼지 고민이다. 김씨는 "3월에도 미뤘는데 5월에 또다시 오른다고 해서 서둘러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란 중동 사태로 유류할증료가 치솟으면서 항공·여행업계가 직격타를 맞았다. 이에 올해 신혼여행 등 비행기를 이용해 국내외 여행을 계획한 이들은 지금이라도 더 오르기 전에 '막차 발권'에 나설지 아니면 계획을 아예 취소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유가에 연동되는 항공사 유류할증료는 이달 12단계(6→18단계) 급등한 데 이어 5월에 또다시 15단계(18→33단계) 상승을 앞두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할 예정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국제 유가를 반영해 항공권에 별도로 부과하는 추가요금이다. 국제선의 경우 총 33단계로 구성되며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으로 매달 1일에 조정된다.

일례로 대한항공 기준으로 괌 노선 유류할증료는 3월 편도 기준 3만9000원 수준에서, 4월에는 12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이어 5월에는 25만3500원까지 오를 예정으로, 두 달 사이 6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는 여행사들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유류할증료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임태환(41) 인천 팜투어 구월지사 차장은 "4월과 5월 연속된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전체적인 문의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추가 부담을 우려해 고객들에게 가능한 4월 내 결제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에는 유럽 등 장거리 노선보다 동남아 중심의 상품을 안내하고, 직항보다 경유편을 우선적으로 제안해 할증료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여행사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 안내문./이미지 출처=팜투어 누리집 갈무리

노랑풍선 여행사 관계자는 "유럽 여행을 위해 두바이 등을 경유해서 가는 항공편 수요가 많았지만, 중동 사태 이후 관련 패키지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취소한 이후 다시 여행지를 선택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부담해야 해 일정을 변경하는 대신 취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유류할증료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는 기름값 최고가격제처럼 유류할증료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조정 또는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안영효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는 "이번 중동 사태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변할 경우 (시장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부 차원의 조정 절차가 필요하다"며 "항공사가 유가 상승 부담을 모두 떠안기 어려운 만큼, 현행 33단계를 넘어서는 추가적인 단계 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김도엽 수습기자 ypypp@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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