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살렸다…'러키 루저' 포타포바, WTA 1000 첫 4강  "그가 멘털 잡아줬다"

김경무 기자 2026. 4. 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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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멘붕이 왔을 때 남자친구가 큰힘이 됐다.

세계랭킹 56위인 그가 29일 여자단식 8강전에서 전 세계 1위였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4·현재 랭킹 197위·체코)를 6-1, 6-7(4-7), 6-3으로 힘겹게 꺾은 뒤  "남자친구가 멘털을 잡아줬다. 그가 이긴 거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WTA 투어에 따르면, 3세트 초반 ATP 투어에서 뛰고 있는 포타포바의 남자친구 탈론 그리에크스푸르(29·세계 33위·네덜란드)가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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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오픈 8강전, 전 세계 1위 플리스코바 제압
-2세트 3차례 매치포인트 기회 못살려 멘붕
-3세트 때 ATP 투어 친구 등장, 응원 도움 
'러키 루저'로 2026 마드리드 WTA 1000 4강에 오른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 마드리드오픈 SNS

[김경무 기자] 경기 중 멘붕이 왔을 때 남자친구가 큰힘이 됐다. 남친은 연애할 때만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다.

2026 마드리드오픈(ATP 마스터스 1000 & WTA 1000)에서 '러키 루저'(Lucky loser)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25·오스트리아). 

세계랭킹 56위인 그가 29일 여자단식 8강전에서 전 세계 1위였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4·현재 랭킹 197위·체코)를 6-1, 6-7(4-7), 6-3으로 힘겹게 꺾은 뒤  "남자친구가 멘털을 잡아줬다. 그가 이긴 거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포타포바는 이날 1세트를 5게임 차로 가볍게 따낸 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3으로까지 앞서며 3차례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해 6-6 동점에다 타이브레이크까지 허용하며 2세트를 내준 뒤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감정이 폭발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세트도 게임스코어 1-3으로 뒤졌지만 이때부터 힘을 내어 연속 5게임을 따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전 포타포바와 플리스코바. 마드리드오픈 SNS

WTA 투어에 따르면, 3세트 초반 ATP 투어에서 뛰고 있는 포타포바의 남자친구 탈론 그리에크스푸르(29·세계 33위·네덜란드)가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남자복식 16강전을 치르느라 앞선 두 세트를 보지 못했지만, 등장 시점은 절묘했다.

포타포바는 경기 뒤 그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솔직히 3세트에서는 정신적으로 무너진 상태였다. 스스로를 믿지 못했는 데 남자친구가 정말 타이밍 좋게 와줬다. 나를 살려줬다.  계속 '할 수 있다'고 말해줬고, 팀이 함께 있다는 느낌을 줬다. 3세트는 사실상 그가 이긴 거나 다름없다. 나는 그냥 플레이만 했고, 멘털은 그가 잡아줬다."

포타포바는 앞서 이번 대회 4라운드(16강전)에서 세계 2위 엘레나 리바키나(26·카자흐스탄)를 7-6(10-8), 6-4로 잡는 대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3라운드에서는 세계 40위 옐레나 오스타펜코(28·라트비아)에게 4-6, 6-4,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러키 루저의 돌풍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와 그의 남자친구인 탈론 그리에크스푸르. ATP & WTA 투어

원래 러시아 사라토프 태생인 포타포바는 지난해말 오스트리아로 귀화했다. 그는 3주 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린츠 WTA 500에서는 결승에 올랐으나, 당시 세계 10위이던 미라 안드레예바(19·러시아)에게 6-1, 4-6, 3-6으로 져 아쉽게 우승을 놓친 바 있다. 

이번 마드리드오픈 예선 최종 라운드에서도 패배했으나 자리가 비어 본선에 올랐고 우승을 향해 힘찬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뒤 포타포바는  "돈을 준다고 해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이게 바로 우리 스포츠가 아름다운 이유다. 두번째 기회를 얻었고,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지금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감정이 폭발했다. 긴장을 제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계속해서 내게 두번째 기회를 주고, 나는 그걸 살리고 있다"고도 했다.

포타포바는 4강전에서 세계 23위 마르타 코스튜크(23·우크라이나)와 격돌한다. 

다른 4강전에서는 세계 8위 미라 안드레예바와 세계 32위 헤일리 밥티스트(24·미국)가 맞붙는다.

마드리드 WTA 1000 4강 대진. 마드리드오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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