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가 현지시간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에서 연사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 아만다 파비아노 나카모토 홀딩스 최고운영책임자, 제이슨 팡 소라벤처스 창업자의 모습. /제공=비트플래닛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컨퍼런스 '비트코인 2026'에서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연사로 참여했다. 이 대표는 단독 연설과 공식 패널 토론에서 단순 매입이 아닌 채굴과 데이터센터 등 자사의 운영형 모델을 차기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의 모습을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에너지에서 비트코인으로…비트코인 운영형 모델 제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행위 자체가 사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본질은 에너지와 연산 인프라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을 어떻게 장기적으로 저장하느냐에 있습니다.”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개최된 ‘비트코인 2026’ 단독 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의장,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 등 글로벌 비트코인 거물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이 대표는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연단에 올라 자사만의 차별화된 ‘운영형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모델을 공개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모델의 핵심은 ‘에너지→연산 인프라→현금흐름→비트코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단순히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보유형’ 모델을 넘어, 실제 사업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축적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재 시장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컴퓨팅 파워 경제’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비트플래닛이 국내외 자본을 AI 에너지 인프라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은 비트플래닛의 사업 모델 그 자체가 아니라, 사업에서 창출된 가치를 보존하는 최적의 재무 전략”이라며 “단순한 가격 변동성에 기대기보다 매출 성장과 자본 효율성 등 전통적인 기업 평가 지표에서 강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당장 주식 시장의 프리미엄이 사라지더라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소유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침체기에도 계속 전진할 수 있는 ‘엔진’의 유무”라고 덧붙였다.
■ 韓 규제 속에서도 기관 투자자 높은 관심…관련 인프라 선제 구축
이튿날인 28일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이 대표는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기회 요인에 대해 심도 있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과 달리 법적 명시가 없는 활동에 제약이 많은 한국의 규제 환경을 언급하며, 상장사로서 제도권 내 인프라(회계, 세무, 공시, 보관)를 선제적으로 구축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 내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비트코인 보유가 어려운 현 상황을 ‘기회’로 봤다. 제도권 안에서 검증된 트래저리 전략을 실행하는 상장사가 이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간접 투자 경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비트플래닛은 코스닥 상장사로서 연간 3,0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내는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AI 시대의 IT 인프라 재구축 수요를 흡수해 탄탄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비트코인 열풍에 편승하는 기업들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영진의 장기적 일관성과 평판이 기업 평가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SNS)상의 영향력보다 실제 경영진이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과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그리고 주요 주주들이 이 비전을 지지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플래닛의 이번 발표는 한국 기업도 글로벌 비트코인 금융 생태계에서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전략적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운영 기반의 현금흐름을 동반한 트래저리 모델이 향후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는 비트플래닛이 글로벌 인프라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분기점이 됐다”며 “세계 최고 전문가들과 공유한 이 모델을 통해 디지털 자산 트래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정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