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경기 27번의 수정···매일 바뀐 두산 라인업, 타력 ‘꼴찌’에서 ‘1등’으로

개막 이후 사연 없는 팀은 없다. 기대했던 선수들의 부진으로 타순이나 보직 조정으로 돌파구를 찾거나 부상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것은 모든 팀의 일상이다. 어떤 팀도 정규시즌 144경기를 같은 전력, 같은 마음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프로야구 두산은 사연이 조금 더 많았다. 개막 이후 한 차례도 같은 라인업을 들고 경기에 나온 적이 없다. 지난 29일까지 27경기를 치르며 27가지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올시즌 두산을 제외하고 동일 라인업이 한 차례 없던 팀은 키움 뿐이다. 다만 키움은 성적과 육성의 밸런스에서 젊은 선수 기용에도 힘을 쓰고 있어 매경기 라인업 변화를 가져가는 배경에선 조금 차이가 있었다.
두산은 개막 이후 타선이 지독히 터지지 않았다. 개막 이전에 구상했던 계획을 하나씩 비틀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개막 이후 몇 경기가 지나지 않아 한화와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타자 손아섭을 영입한 것도, 당초 계산과는 멀어져 있던 공격력 보강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었다.
수정하고 다시 수정하며 만들어 가던 두산 라인업이 ‘정답’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
두산은 개막 이후 16경기를 치를 때만 하더라도 공격 지표가 바닥에 있었다. 팀타율 10위(0.233), 팀OPS 9위(0.675)로 처져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지만, 지난 17일 잠실 KIA전 이후 29일 잠실 삼성전까지 11경기 동안에는 팀타율 1위(0.284) 팀OPS 1위(0.761)로 조용히 리그의 공격 지표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삼성전에선 올시즌을 준비하며 젊은 타자 가운데 가장 기대가 컸던 안재석이 2군에서 조정을 마치고 1군으로 돌아와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3루수로 자리를 지키기 시작했다.

또 개막 이후 활약이 미미했던 외국인타자 카메론이 리그 적응에 속도를 내며 최근 10경기 타율 0.410 OPS 1.070으로 불방망이를 꺼내 들고 있다. 더불어 두산 라인업의 고민이 하나씩 삭제되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개막 이후 득점권 무안타 늪에 빠져 있던 카메론의 최근 변화를 두고 “타석에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카메론은 최근 8차례 득점권 기회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볼넷 2개와 희생플라이 1개를 곁들였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톱타자로 자리를 잡고 정수빈이 1번 같은 9번타자로 돌아온 가운데 김원형 감독은 타력에 강점 있는 선수의 힘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 있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예컨대 두산은 지난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0-2로 뒤지던 5회 2사 1루에서 좌익수 김민석이 담장에 닿을 듯한 깊은 타구를 글러브에 넣을 듯 놓치면서 추가 실점을 했는데, 김 감독은 김민석이 그 장면을 어떻게 마음에 담아 두고 있을지 신경이 쓰였다. 김 감독은 지난 29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김민석과 스쳐가듯 대화를 나눈 장면을 언급했는데, 슬쩍 다가가 농담 섞은 ‘한마디’를 던지며 눈 맞춤 한번을 했던 모양이었다. 김 감독은 ‘혹시나 수비 장면 하나 때문에 위축되지 말라’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두산은 지난 29일 손아섭을 2군으로 보내 실전 감각을 확보할 기회를 더 주는 등 1군 라인업 정비를 하면서도 다음 팀 타격 사이클 변화에도 대비하고 있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운용법도 구체화하는 있는 두산이다. 여기에 공격력이 고개를 들면서 비로소 달릴 수 있는 채비를 하고 있다. 라인업을 고민하는 시간은 반비례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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