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찾던 아빠들 '환호'…신형 그랜저부터 싹 바뀐다 [현장+]

최수진 2026. 4. 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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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플레오스 커넥트 공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 배치
기존 ccNC와 확 달라진 모습
주요 차량 정보 디스플레이로
직관성, 편의성 살려 개발
LLM 적용한 글레오AI 눈길
안드로이드처럼 개방형 앱 생태계 구축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공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스'는 대형 화면을 중앙에 배치하는 등 첫인상이 테슬라가 연상된다. 기존 현대차그룹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대체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공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직관적 사용자경험(UX)과 비서형 인공지능(AI) '글레오' 및 개방형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활용한 서비스 제공 등이 기존 ccNC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공개 현장. 사진=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플레오스 커넥트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개발자 콘퍼런스 '플레오스 25'에서 공개한 연구개발(R&D) 전의 양산형 모델이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대를 여는 관문 성격도 있다. 이 시스템은 다음달 출시될 7세대 부분변경 그랜저부터 처음 적용한다. 이후 글로벌로 순차 확대해 2030년까지 차량 2000만대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차량 실내 중앙의 16 대 9 비율의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구현한 UX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경쟁사 테슬라와 같이 중앙 대화면을 채택해 UX 극대화를 꾀했다. 차별화 포인트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앙 외에도 운전자석 전방에 슬림 디스플레이를 추가했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사진=현대차그룹.


대화면 좌측에는 주행 정보 화면 클러스터가 뜬다. 속도, 경고등, 연비 등 기존 차량에서는 계기판에서 확인하던 차량 정보를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오른쪽에는 내비게이션과 차량 제어, 콘텐츠 등을 쓸 수 있도록 했다. 화면 아래에는 내비게이션, 공조, 전화 등 운전자가 최근 사용한 기능이 우선 뜬다.

테슬라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터치스크린으로만 하는 조작을 공조, 시트, 냉난방 기능 등은 '물리 버튼'으로도 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세 손가락으로 앱을 여닫을 수 있는 기능이나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와 같이 개방형 앱마켓을 도입한 점, '네이버 지도'나 '지니' 같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사진=현대차그룹.


김창섭 현대차·기아 UX전략팀 책임연구원은 플레오스와 타사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가장 큰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타사'라고 하면 테슬라를 떠올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테슬라가 제시한 대형 화면 위주의 심플 직관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제스처로 앱을 제어하거나 물리 버튼을 도입한 것, 외부 개발자가 자유롭게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의 개방형 앱 생태계를 구현한 것이 테슬라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확 달라진 내비게이션과 AI 비서...개방형 앱 생태계 구축

내비게이션 또한 직관성과 단순함을 살려 기존과는 판이하게 바뀌었다. 가장 큰 특징은 운전자 편의에 따라 대화면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과 다른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T맵을 띄웠다가 홈으로 돌아가면 화면에 조그맣게 지도 정보가 담긴 '플로팅 카드'가 뜨는 것과 비슷하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사진=현대차그룹.


이 밖에 내비게이션 데이터와 차량 내 AI 에이전트 기능을 결합해 목적지의 주차 정보, 주변 맛집 정보 등을 확인하고 이에 맞게 내비게이션 경로를 재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글레오 AI도 이번 플레오스 커넥트의 큰 변화 중 하나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개발돼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대화 맥락,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더욱 고도화된 음성 인식 명령을 수행한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명령했을 때 이를 인식하고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멀티 명령어 수행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사진=현대차그룹.


일례로 "에어컨 끄고, 무드등을 숲속 느낌으로 바꿔주고, 라디오 켜줘”라고 세 가지 요청을 한 번에 말해도 맥락을 파악하고 명령을 차례로 수행한다.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공조 설정, 차량 제어에 한해 제어 설정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플레오스 커넥트에 개방형 앱 생태계를 도입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신형 그랜저는 차량 전용으로 개발된 ‘네이버 오토’, ‘네이버 지도’ 등 기존 스마트폰 및 PC 환경에서 사용하던 외부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차량용 앱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개발사 전용 플랫폼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도 구축하고, 차량 API와 개발 도구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사진=현대차그룹.


업계 관계자는 "플레오스 커넥트는 SDV라는 큰 틀에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차량 내 앱, 음성 제어 등 큰 틀에서 가고자 하는 방향이 테슬라와 닮았다. LLM 기반 글레오 AI를 도입하고 앱 생태계를 개방한 것은 차이점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그룹의 첫 SDV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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