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VC 집중해 3년 강제해야"…윤건수 DSC 대표의 제언

국정근 기자 2026. 4. 30. 08: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산업의 위기를 진단하며 파격적 투자를 촉구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말이다.

특히 막대한 재원을 다루는 대형 VC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굴리면서 극초기 기업에 5억원씩 쪼개어 투자할 물리적 여력이 없다.

이를 위해 펀드의 멀티플이나 내부수익률(IRR), 투자금 분배율(DPI) 같은 수익 지표를 중시한다.

그러나 AI, 반도체, 바이오 같은 딥테크 초기 투자는 성과가 나오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전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제작=챗GPT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험자본 300조원을 과감하게 쏟아부어야 한다"

한국산업의 위기를 진단하며 파격적 투자를 촉구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말이다. 그렇다면 이 막대한 자본을 어떻게 집행해야 할까.

28일 <넘버스·블로터>와 만난 윤 대표는 모험자본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의 출자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맡기면 초기 투자 안 해"…소형VC에 90% 파격출자 필요 

현재 벤처 생태계는 모험 대신 안전을 택하고 있다. 윤 대표는 "시장에 맡겨 놓으면 돈을 다 투자 안 한다"며 "구주(세컨더리투자)나 사서 빨리 회수(엑시트)해 두세배 쉽게 벌지 누나 초기기업 투자를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막대한 재원을 다루는 대형 VC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굴리면서 극초기 기업에 5억원씩 쪼개어 투자할 물리적 여력이 없다. 결국 흙 속의 진주 같은 극초기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주체는 엑셀러레이터(AC)나 소형 VC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금모집(펀드레이징) 역량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윤 대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모태펀드의 출자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극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모태펀드가 출자 비율을 90%까지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10%만 민간에서 구해오도록 해 펀딩 허들을 대폭 낮춰주자는 것이다.

조건은 단호하다. 윤 대표는 "대신 지원받은 자금의 100%를 '설립 3년 미만'의 초기 기업에만 투자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원은 파격적으로 하지만 엑시트가 용이한 중후기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통제하자는 취지다.
IRR·DPI 지표 말고 팔로온으로 평가방식 바꿔야

투자 조건뿐만 아니라 운용사(GP)를 평가하는 잣대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자자(LP)들은 단기적 회수를 원한다. 이를 위해 펀드의 멀티플이나 내부수익률(IRR), 투자금 분배율(DPI) 같은 수익 지표를 중시한다.

그러나 AI, 반도체, 바이오 같은 딥테크 초기 투자는 성과가 나오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전이다. 수익 지표만 들이대면 VC들은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초기 투자를 더욱 외면할 수밖에 없다. 윤 대표는 "초기 투자는 후속투자(팔로온)를 얼마나 유치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첫 시드투자를 받은 이후 해당 기업이 후속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망하는 구조인 만큼 후속투자를 계속해서 받아내며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생존 체력'을 정성적 평가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회색 영역 줄이고 데이터 투명성 높여야

윤 대표는 VC 업계 내부의 데이터 관리 비효율성도 지적했다. 최근 DSC인베스트먼트는 관리인력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산 시스템인 'VC Works'를 도입했다.

다만 시스템 전산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기엔 현실적인 벽이 있다. 실적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VC 업계 특성상 성과가 수치로 명확히 비교되기보다 모호하게 남는 '회색영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펀딩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명확하게 밝히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이러한 한계를 돌파할 해법으로 LP와의 협력에서 찾는다. 윤 대표는 "포트폴리오 현황이나 실적 지표가 깜깜이인 상황을 가장 답답해하는 건 결국 LP"라며 "LP에게 먼저 시스템(LP Works)을 제공해 GP의 데이터 투명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구글 제미나이(또는 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그래픽=국정근 기자

Copyright © 넘버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