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VC 집중해 3년 강제해야"…윤건수 DSC 대표의 제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산업의 위기를 진단하며 파격적 투자를 촉구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말이다.
특히 막대한 재원을 다루는 대형 VC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굴리면서 극초기 기업에 5억원씩 쪼개어 투자할 물리적 여력이 없다.
이를 위해 펀드의 멀티플이나 내부수익률(IRR), 투자금 분배율(DPI) 같은 수익 지표를 중시한다.
그러나 AI, 반도체, 바이오 같은 딥테크 초기 투자는 성과가 나오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전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험자본 300조원을 과감하게 쏟아부어야 한다"
한국산업의 위기를 진단하며 파격적 투자를 촉구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말이다. 그렇다면 이 막대한 자본을 어떻게 집행해야 할까.
"시장 맡기면 초기 투자 안 해"…소형VC에 90% 파격출자 필요
현재 벤처 생태계는 모험 대신 안전을 택하고 있다. 윤 대표는 "시장에 맡겨 놓으면 돈을 다 투자 안 한다"며 "구주(세컨더리투자)나 사서 빨리 회수(엑시트)해 두세배 쉽게 벌지 누나 초기기업 투자를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막대한 재원을 다루는 대형 VC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굴리면서 극초기 기업에 5억원씩 쪼개어 투자할 물리적 여력이 없다. 결국 흙 속의 진주 같은 극초기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주체는 엑셀러레이터(AC)나 소형 VC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금모집(펀드레이징) 역량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윤 대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모태펀드의 출자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극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모태펀드가 출자 비율을 90%까지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10%만 민간에서 구해오도록 해 펀딩 허들을 대폭 낮춰주자는 것이다.
IRR·DPI 지표 말고 팔로온으로 평가방식 바꿔야
투자 조건뿐만 아니라 운용사(GP)를 평가하는 잣대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자자(LP)들은 단기적 회수를 원한다. 이를 위해 펀드의 멀티플이나 내부수익률(IRR), 투자금 분배율(DPI) 같은 수익 지표를 중시한다.
그러나 AI, 반도체, 바이오 같은 딥테크 초기 투자는 성과가 나오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전이다. 수익 지표만 들이대면 VC들은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초기 투자를 더욱 외면할 수밖에 없다. 윤 대표는 "초기 투자는 후속투자(팔로온)를 얼마나 유치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회색 영역 줄이고 데이터 투명성 높여야
윤 대표는 VC 업계 내부의 데이터 관리 비효율성도 지적했다. 최근 DSC인베스트먼트는 관리인력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산 시스템인 'VC Works'를 도입했다.
다만 시스템 전산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기엔 현실적인 벽이 있다. 실적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VC 업계 특성상 성과가 수치로 명확히 비교되기보다 모호하게 남는 '회색영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펀딩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명확하게 밝히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Copyright © 넘버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