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40여 일 밖에 안남았는데…달아오르지 않는 '월드컵 열기' [ST스페셜]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처음으로 3국 공동 개최(미국, 캐나다, 멕시코), 본선 48개국 체제로 진행되는 이번 월드컵은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스포츠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월드컵 열기를 느끼기 어렵다. 이전에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가 되면 연초부터 서서히 월드컵 열기가 끓어 올랐지만, 올해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벌써부터 역대 가장 조용한 월드컵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 기대 이하의 모습 보여 준 홍명보호…공허한 외침으로 들리는 '원정 8강'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식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1회 연속, 역대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이후의 모습은 축구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안방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게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헌납했고, 11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5 참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3월 유럽 2연전에서도 코트디부아르(0-4 패), 오스트리아(0-1 패)에게 연패를 당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을 대비해 준비한 ‘스리백 전술’은 강팀들을 만날 때마다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막상 대표팀의 경기를 본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대한축구협회의 외침이 공허하게 들린다.

▲ 축구팬 신뢰 잃은 축구협회·홍명보 감독…응원 받지 못하는 대표팀
축구팬들은 대표팀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을 때도 더 큰 응원을 보내왔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다르다. 축구팬들이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신뢰 자체를 잃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투명한 절차와 과정으로 논란을 낳았는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똑같은 논란을 반복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축구협회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졌다. 논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안 그래도 비판의 시선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축구팬들의 인식과 동떨어지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해 불신을 자초했다.
축구팬들의 실망은 최근 국내에서 열린 A매치 관중 수만 보더라도 확연히 느껴진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A매치가 열릴 때면 만원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전(서울) 관중 수는 2만2206명에 불과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6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관중석의 2/3 가까이가 빈 자리였다. 가장 최근 국내 A매치였던 지난해 11월 가나전(서울, 3만3256명), 볼리비아전(대전, 33852명)의 관중 수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월드컵 붐업' 이끌었던 방송사들, 올해는 중계권 이슈로 '조용'
그동안 월드컵을 중계해 왔던 지상파 3사는 월드컵 열기를 띄우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해왔다. 이들은 월드컵이 다가오면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과 이벤트, 스타 해설자 등을 통해 월드컵 흥행 몰이에 나섰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월드컵 관련 콘텐츠들은 사회 전체에 월드컵 열기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3사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중계 여부 자체가 불투명ㅎㄴ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상파 3사에서도 월드컵 관련 콘텐츠들이 실종됐다.
JTBC는 최근에서야 KBS와 합의에 이르렀지만, MBC, SBS와는 협상이 결렬됐다. 지상파에서 월드컵이 중계되지 않는 상황은 면했지만 이전과 달리 KBS, JTBC만 월드컵 중계를 볼 수 있게 돼, 예전과 같은 '월드컵 붐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러한 가운데 월드컵 출정식이 열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대표팀은 월드컵에 앞서 국내에서 열리는 출정식을 통해 축구팬들의 응원을 받고, 결전지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는 5월 16일 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한 뒤 18일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한다.
물론 해외파들이 출정식에 참가하기 어려운 점, 한국이 A조에 편성돼 경기 일정이 다른 팀들에 비해 빠른 점, 대표팀의 고지대 적응이 시급한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월드컵 열기를 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포기한 것도 사실이다.

▲ "월드컵은 월드컵…월드컵 시즌 오면 관심 모일 것"
다만 막상 월드컵이 개막하면 지금까지의 분위기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단 태극기를 달고 월드컵을 누비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홍명보호가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성적을 거둘 경우에는 축구팬들도 다시 응원을 보내 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올해 초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대회 직전에는 응원 열기가 크지 않았지만, 미국행(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자 응원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월드컵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여전히 해외축구는 인기 콘텐츠고, K리그를 찾는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축구팬이라는 베이스는 이미 이전보다 크게 넓어졌다"며 "어쨌든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재미 있는 축구 콘텐츠다. 어느 순간에는 축구팬들의 시선이 모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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