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0층에 나타난 길고양이, "새벽 수유도 함께한 육아 도우미 됐어요"
아파트 10층에 어느 날 나타난 턱시도 고양이
알고 보니 굴러들어 온 복덩이
편집자주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part1
유니콘묘 텐이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 자기소개와 반려동물(텐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대구에 사는 30대 부부 '텐이 집사들'입니다. 동갑내기 부부이며 슬하에 1남 1녀, 출산 예정인 1남까지, 3남매 부모이자 귀여운 텐이의 부모가 되겠습니다.♥️
Q. 집사의 내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집사의 주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오늘의 주인공 텐이는 23년생으로 올해 4살인 턱시도 고양이입니다. 카푸치노 먹다 입에 거품이 묻은 듯한 귀여운 뽕주댕이를 갖고 있고요. 물을 마실 때 손으로 찍어 먹는 찍먹파 고양이입니다.
물 먹는 모습이 특이한데, 고급 레스토랑에 있는 귀족 마냥 품격 있는 자세로 물을 찍어 마시며 음미하는 모습이 귀여운 포인트랍니다.
우리 텐이는 '고양이의 보은'에 나오는 고양이 '바론'을 닮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고귀한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볼 때마다 잘 생겼다는 말이 나올 지경입니다.


턱시도 중에서도 밸런스가 뛰어난 얼굴형, 치명적인 옆모습.... 가히 글로 담을 수 없는 외모를 갖고 있답니다. 복장도 단추 터진 턱시도에 하얀 양말까지.... 완벽한 룩인데요.... 저는 텐이를 보면 매일, 항상 반한답니다. 너무 잘생겼어요..!
텐이는 키우는 동안 소파 및 식탁 의자 등 가구에 스크래치를 하지 않으며 하악질도 한 번 하지 않는 완전 효도묘입니다.
누나 집사와 남동생 집사에게도 항상 져주며 세게 할퀴거나 물거나 하는 적을 본적도 없고요. 요즘 비현실적인 사람들을 보고 '유니콘'이라고 하는 거 같던데 완전 유니콘묘 오텐입니다!!!
part2
턱시도 입은
신사 고양이
Q. 텐이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나요?
텐이와의 첫 만남은 23년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였습니다. 남편이 퇴근하고 우리 집인 10층 엘리베이터를 내리는 순간, 검은고양이가 한 마리가 딱 기다린 거 마냥 앞에 있었다고 해요.
남편은 집사 경력이 짧게나마 있어서 고양이가 도망가는지, 사람 손을 타는지 보려고 가까이 갔는데요. 고양이가 헤드 번팅을 하고, 남편의 양반다리 무릎 위로 올라와서 냅다 꾹꾹이를를 했대요!! 이후 저는 남편 무릎 위 정체 모를 고양이(?)가 있다는 전화를 받자 마자 친정집에서 부리나케 달려갔어요. 진짜로 남편 무릎에서 꾹꾹이를 하는 텐이가 있더라고요. 이게 저희 가족과 텐이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10층에서 발견되었으니 혹시 가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파트 방송 및 엘리베이터에 전단을 붙여 확인하였습니다. 그 결과 가족이 없는 길고양이로 판명, 저희가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Q. 우리 텐이가 아이들하고도 사이가 좋잖아요, 공동육아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우리 텐이는 '육아 도우미'나 다름이 없습니다.
둘째 남동생 집사가 태어났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남편은 잠이 많아 새벽에 곧잘 깨지 못한 반면 텐이는 항상 새벽 수유 때 일어나 제 옆자리를 지켜주곤 했답니다. 텐이도 새벽마다 일어나는 게 피곤했는지 가끔은 소파에 퀭한 표정으로 앉아 지친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요. 그럴 때마다 얼마나 귀엽고, 고맙고 미안했는지요. 인제 곧 셋째가 태어나면 또 해야 할 텐데... 우리 텐이모 츄르 두둑이 챙겨줘야겠네요.
아이들과 텐이는 또 묘한 케미를 보이곤 한답니다. 첫째 누나 집사는 이제 6살이다 보니 텐이를 한 번이라도 더 무릎에 앉혀보겠다고 달려갑니다. 텐이는 누나가 귀찮은 듯 피하고요.
그런데 남동생 집사는 태어났을 때부터 같이 육아를 해서 그런지 남동생이 만지거나 다가가면 피하지 않고 몸을 내어주기도 해요. 둘이 화장실에서 꽁냥꽁냥 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요. 텐이도 누나와 동생을 파악하는지 동생에게는 좀 더 양보해 주는 형님미가 보이는 의젓한 형아묘인 듯합니다.

Q. 텐이가 턱시도를 입은 '신사'라는 게 너무 귀여워요! 우리 텐이의 신사 모멘트들을 알려주세요!
'신사&귀족&고품 = 텐이' 이런 수식어가 곧 텐이를 지칭하는 말이에요! ♥️
우선 물먹을 때 우리 옆에 와서 조신히 기다립니다. 본인 물 자리인 욕조 위 등 고정된 위치에서 기다리는데요. 플라스틱 와인 잔에 미온수로 온도를 맞춰 내어주잖아요? 발로 먼저 찍어보며 맛을 음미하다가 입으로 먹는 모습이 정말 고품스럽습니다. 글로 설명하기가 힘든데, 참고 영상 보시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 거예요. (영상 보기)
사료를 먹을 때도 마찬가지인데, 밥그릇 근처에서 가만히 앉아 저희를 응시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밥그릇을 확인해 보면 사료가 없더라고요... (미안 텐아..) 이렇듯 보채지 않고 항상 점잖게 기다리는 모습, 단추는 터졌지만 턱시도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신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Q. 텐이를 집에 데려온 후 가장 힘든 순간과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으셨을까요?
텐이를 데려오고는 저희 집에 항상 좋은 일만 가득했던 거 같아요. 예전부터 친정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다시 반려동물이 키우고 싶었던 찰나 정말 행운과 같이 찾아온 텐이예요. 그렇게 텐이를 입양하고 고대하던 둘째도 임신이 되었고요! 텐이의 인스타 계정에 재미있는 일상을 올렸는데, 과분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답니다. 팔로우도 생각지 못하게 늘어, 우리 텐이를 마음껏 자랑하는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어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텐이는 가구를 망가뜨리지도 않고, 하악질도 없고 너무너무 점잖은 고양이이므로 힘들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아요!!

Q. 우리 텐이가 동물농장에도 출연했어요!! 동물농장 출연 계기와 후기를 알려주시겠어요!
텐이 덕분에 공중파 진출도 했다죠. 우리 가족이 텐이 덕을 톡톡히 본답니다. 텐이 동물농장 데뷔 영상 보기
동물농장 출연의 시작은 인스타에 올린 츄르 먹방이에요. 어느 날 갑자기 텐이가 츄르를 먹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거예요! 신기해 인스타에 올렸는데, 동물농장 작가님 눈에 띄었는지 DM으로 연락이 오더라고요. 사실 우리 부부는 이게 방송탈 정도로 신기하진 않은 거 같다 생각했어요. 작가님은 너무 신기하셨는지 촬영 가능한지 여쭤보셨고요. 저희는 좋은 경험, 추억이 될 거 같아 흔쾌히 수락을 하여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동물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텐이는 신경자극으로 인해 츄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사람이 하품할 때 눈물 흘리는 경우가 있듯이요. 건강에 이상은 없다고 하니 저희도 다행이었답니다. 츄르 먹을 때마다 그렁그렁.. 동그람이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part3
평범한 가정에
굴러 들어온 복덩이
Q. 텐이와의 반려생활을 사진첩 혹은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을 어떻게 작성하고 싶으신가요?
"짝 반(伴) 짝 려(侶) 짝이 되는 동무",

이런 글귀를 작성하는 이유는 동물을 키울 땐 책임감이 중요하며 가족으로 생각해야 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유행에 따라 동물을 입양하거나 본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입양하고, 힘들면 무책임하게 파양하는 보호자를 보곤 합니다. 반려가구 600만 시대에 도래한 현시점, 많은 분들이 반려의 뜻을 한 번 더 되새기고, 책임감 있게 동물을 키우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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