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27] 수원에 10회말은 있습니다

LG 4 : 5 kt (주권 승) / 4.29(수) 수원
이 정도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 kt wiz와 LG 트윈스 두 팀 간 승부를 가리기엔 정규이닝만으론 2% 부족했다. 이틀 연속 10회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오늘도 kt가 웃었다. 전날에 이어 연장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둔 kt는 2위 LG와의 격차를 2.5게임차로 벌렸다. 승률은 어느새 7할을 넘겼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된, 흐름 상 전날 경기와 많은 부분에서 오버랩이 되는 경기였다. 역전의 발판을 놓은 건 2021년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kt에 입단한 유준규. 올해 스물넷의 젊은 나이에 병역도 결혼도 모두 해결했다. 딸바보 아빠이기도 하다. 이 선수, 발만 빠른 게 아니다.
유준규의 이름이 알려진 건 지난해 9월 11일. 이때도 LG와의 경기였다. 타석에서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1루 견제만 무려 7번을 당하며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했다. 지칠 대로 지친 유준규는 다음 타자의 안타로 2루에 도착한 뒤 물을 달라고 요구했고, 다소 이례적이었던 이 장면은 화제가 됐다. 수분을 보충한 유준규는 결국 홈까지 들어왔고 이는 결승 득점이 됐다. 젊은 선수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가 당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승리를 가져오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시즌에도 쏠쏠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직전 경기 7회말 1사 1·3루에서 대타로 나선 유준규는 적시타를 때려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 냈다. 이는 0-2로 지고 있던 경기를 3-2로 뒤집는 출발점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기회가 찾아왔고 다시 한 번 그 기회를 살렸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장한 유준규는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끌려가던 경기를 3-3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 경기 모두 유준규로부터 역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다.
유준규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이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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