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달러 앞두고 옵션시장 '매물벽'…랠리 제동 걸리나

이승연 기자 2026. 4. 3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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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8만달러 선을 앞두고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가격이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옵션시장에서는 8만달러 부근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에 가까워질수록 옵션을 매수한 딜러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넘어서려면 옵션시장 매도 압력을 흡수할 만큼의 강한 현물 매수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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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쏠림에 딜러 헤지 매도 압력 확대
기관 수요는 지지 요인…개인 투자 열기는 아직 미지근
비트코인. [출처=픽사베이]

비트코인이 8만달러 선을 앞두고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가격이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옵션시장에서는 8만달러 부근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옵션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에서 비트코인 8만달러 행사가 콜옵션 미결제약정이 크게 쌓이고 있다. 콜옵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특정 수준을 넘어설 때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옵션 포지션이 현물시장에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에 가까워질수록 옵션을 매수한 딜러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이른바 '롱 감마' 구조로, 가격이 오를수록 되레 상승을 누르는 힘이 생기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8만달러 부근에 일종의 '매물벽'이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물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입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8만달러를 뚫고 안착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3월 말 이후 10% 넘게 올랐지만, 8만달러 선을 앞두고 번번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요일 기준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투자심리도 지난해 말과는 다른 분위기다. 당시 비트코인이 고점을 돌파할 때는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와 투기적 열기가 동반됐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다.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관 자금이 시장 하단을 떠받치는 구도에 가깝다는 평가다.

다만 기관 수요가 곧바로 강한 상승 동력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월가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인프라 확대와 토큰화 펀드 시장 성장, 일부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시장 전반의 과열 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생상품시장에서는 8만달러 콜옵션 매도 전략도 늘고 있다.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해당 가격을 넘기 어렵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옵션 프리미엄을 얻기 위해 콜옵션을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5월 말과 6월 만기 계약에 8만달러 행사가 옵션이 집중된 점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8만달러가 상승 신호라기보다 당분간 비트코인의 상단을 제한하는 가격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옵션 포지션뿐 아니라 해당 구간에서 차익 실현 매물도 나올 수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릴 경우 비트코인 역시 동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넘어서려면 옵션시장 매도 압력을 흡수할 만큼의 강한 현물 매수세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기관 수요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지만, 가격을 단숨에 끌어올릴 촉매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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