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목지’ 흥행 돌풍…농촌 촬영지 관광명소 급부상
군, 트레킹 프로그램 개발 분주
“주민 운영 식당·민박 육성 등
관광소비 지역에 득되게 해야”

최근 공포영화 ‘살목지’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영화 속 배경지인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저수지 ‘살목지’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4월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살목지’는 8일 개봉 이후 2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 207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인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새벽 3시 살목지 상황’ 등의 게시물로 확산하며 실제 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한밤중에도 내비게이션에 살목지를 입력한 차량이 수백대에 달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평일 낮 시간에 찾은 살목지에는 저수지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과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어 열기를 실감케 했다. 평일 낮임에도 살목지에서는 외지인 30여명이 경관을 즐기고 있었다. 휴가를 내고 광주광역시에서 방문한 김여림씨(45)는 “영화를 보고 생애 처음으로 예산에 왔는데 저수지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기대감과 걱정이 공존하는 태도를 보였다. 주민 한양임씨(80)는 “이 마을에 38년을 살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마을이 유명해지는 건 환영하지만 갑자기 차들이 많아지고, 특히 야간에 사람들이 몰려 사고가 나진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아름다운 살목지가 과거 공동묘지였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과 귀신 이미지가 고착될까 봐 우려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을 곳곳에 ‘야간 방문 통제’와 ‘차량 진입 금지’ 안내문이 설치돼 있지만 일부 방문객들은 이를 무시한 채 저수지 바로 인근까지 차량을 몰고 진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예산군은 이번 기회를 지역 관광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공식 유튜브를 통한 홍보와 더불어 인근 예산황새공원과 연계한 살목지 트레킹 프로그램을 4월 중순부터 시범 도입했다. 군 관계자는 “시범 운영 중인 트레킹 프로그램의 피드백을 검토해 향후 진행방향을 계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장기적인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한다.
정란수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영상 콘텐츠 기반 관광은 수명이 짧아서 이를 지역 관광자원으로 정착시키려면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민박 등을 육성해 관광객의 소비가 마을로 직접 환원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공포 이미지 고착화를 막으려면 살목지 본래의 아름다움을 담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이미지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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