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형SUV 절반이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GM “철수? 만드는 족족 팔린다”
GM 창원공장 미디어 브리핑
소형SUV 누적 200만대…트랙스 3년 연속 수출 1위
8800억 추가 투자에 가동률 95% GM 글로벌 1위
협력사 1600곳·연 5조5000억원…공급망 허브로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GM 한국사업장(이하 한국GM) 창원공장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누적 생산량 200만대를 돌파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한국에서 기획ㆍ개발ㆍ생산한 차종들이 미국 소형SUV 시장 점유율 43%를 차지하면서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8800억원(6억 달러)의 추가 투자 계획까지 내놨다. 반복되는 철수설을 행동으로 맞받아친 셈이다.
한국GM은 28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성과를 공개했다. 200만대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GXㆍ엔비스타 등 파생 모델을 합산한 수치로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의 실적이다. 한국GM 전체 누적 생산량은 1340만대에 이른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023년 양산 개시 후 3년 만에 단일 모델 누적 생산 100만대에 육박한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만 29만6658대를 수출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26만4855대가 팔리며 소형SUV 부문 점유율 약 27%를 차지했다. 부평공장에서 만드는 트레일블레이저까지 합산하면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42만2792대에 달한다. 미국 소형SUV 10대 중 4대를 한국GM이 책임지는 구조다.

1991년 개장한 창원공장은 2019년 약 9000억원의 투자가 발표된 뒤 대규모 설비 전환을 거쳐 2022년 소형SUV 전용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 부지 73만1000㎡에 임직원 약 3500명이 근무하며, 연간 최대 28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차체공장에는 로봇 627대가 배치돼 용접 공정을 100% 자동화했고, 도장공장은 시간당 60대를 처리한다. 이동우 한국GM 생산부문 부사장은 “95%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GM 글로벌 공장 중 1위”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 3월 총 8800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4400억원(3억 달러)에 같은 규모를 더한 것으로, 생산 설비 현대화와 인프라 고도화 등에 쓰인다.
아시프 카트리 GM 해외사업부문 생산 총괄 부사장은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려 한다면 이런 투자를 이어갈 이유가 없다”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윤명옥 한국GM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도 “수익성이 확보되는 한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3년 연속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기여도도 크다. 방선일 한국GM 구매부문 부사장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ㆍ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과 부품 조달, 물류에 연간 5조5000억원 이상이 국내 업체에 투입된다. 1600여개 1차 협력사에서 26만명 이상이 일하고 있으며, 경남 지역 업체 비중이 25%로 전국 최고다. 국내 협력사가 GM 글로벌 네트워크에 직접 수출하는 부품 규모도 연간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겼다. 카트리 부사장은 “하이브리드ㆍ플러그인하이브리드ㆍ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량을 전담하는 팀이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우 부사장은 “창원공장은 이미 전기차를 생산한 경험이 있고 글로벌 기준에 맞춰 지어진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라며 “어떤 차량이든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했다.
다만 지금은 밀려드는 주문에 내연기관 수요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장의 전환보다는 기존 라인 극대화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5094대를 판매하고 해외에 44만7216대를 수출했다. 낮은 내수 비중은약점이지만, 윤명옥 CMO는 “한국은 GM이 4개 브랜드(쉐보레ㆍ캐딜락ㆍGMCㆍ뷰익)를 모두 운영하는 세계 4번째 시장”이라며 “한국 고객의 피드백이 글로벌 개발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