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 매출 200억달러 AI 수요 힘입어 예상치 상회 미수주 잔고 4600억달러 돌파 엔비디아 대항 TPU 외부 공급 확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구글 본사. [연합뉴스]
알파벳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등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9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94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916억달러를 웃돈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5.11달러로 역시 월가 예상치 2.62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부문은 클라우드 사업이었다. 구글 클라우드 1분기 매출은 20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184억달러를 넘어섰다. 회사 측은 AI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수요 증가로 성장세가 의미 있게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계약 물량인 수주 잔고는 직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 늘어난 4600억달러를 넘어섰다. 향후 기업 고객들의 AI 인프라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미국 오리건주 더댈즈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직원이 과열된 서버를 진단하고 있다. [구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고객 데이터센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구글 내부 클라우드 중심으로 활용되던 TPU를 외부로 확장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TPU는 엔비디아 GPU의 대안으로 꼽히는 대표 AI 칩이다.
구글은 올해 설비투자를 최대 185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재확인했다.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경쟁사들과 함께 데이터센터·서버·네트워크에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핵심 광고 사업도 견조했다. 피차이 CEO는 “검색 서비스에 AI 기능을 접목한 이후 검색 질의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존 검색 사업이 위협받을 것이란 우려를 일정 부분 잠재운 셈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