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삼성 파업 부적절”...호남 81% ‘압도적 반대’
응답자 69% ‘노조의 무리한 요구’라고 응답
지역 중 광주·전라에서 부정 여론 81% 득세
사측, 노조 총파업 대비 법원에 가처분 신청
전일 1차 심문기일 이어 내달 13일 2차 예정

내달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005930) 노조의 행보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통적으로 노조 활동에 우호적일 것이라 예상됐던 호남 지역과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반대 여론이 80%를 넘어서며 파업 강행에 대한 범국가적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9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가 노조의 파업 예고에 대해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면 ‘정당한 권리 행사 및 보상 요구로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에 그쳐 부정 여론이 긍정 여론보다 4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 권역에서 부정 평가가 60%를 상회됐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80.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부정 여론이 81.0%에 달했으며 50대(71.7%), 70세 이상(70.5%) 등 고령층일수록 반도체 산업 위축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컸다. 2030 세대에서도 부정 응답이 62%를 넘어서며 전 세대에 걸쳐 파업 반대 기류가 뚜렷했다.
국민들이 파업 현실화 시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한국 반도체의 위상 추락이었다. 응답자의 33.3%가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한국 반도체 산업의 신뢰도 하락’을 1위로 꼽았다.
이어 △부품·장비 협력사의 연쇄 경영난 및 국내 경제 위축(25.9%) △TSMC 등 경쟁사와의 격차 심화 및 시장 주도권 상실(18.0%) △주가 하락 및 개인 투자자 피해(14.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 파업이 개별 기업의 노사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노사 갈등의 해법으로는 ‘노조의 강경 투쟁 자제 및 대화 중심 협상으로의 전환(44.0%)’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파업이라는 극단적 수단보다는 타협을 통한 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투명하고 합리적인 임금·성과 보상 체계 구축(28.2%)’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는 보상의 투명성 확보가 대화 중심 협상만큼이나 중요한 해결책으로 꼽혔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파업을 부적절한 행위로 규정함에 따라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명분 없는 투쟁’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노조를 상대로 생산시설 점거와 안전보호시설 운영 방해 등 위법 소지가 있는 행위를 금지해달라며 지난 1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29일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행위 금지’에 대한 가처분의 첫 심문 기일이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렸고 내달 13일에는 2차 심문기일 일정이 잡혀 있다.
이석진 기자 s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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