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음주만큼 위험한 ‘이것’…아기 언어·운동 발달 늦출 수도

김은진 기자 2026. 4.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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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에 대기오염에 많이 노출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생후 18개월 시점에 언어와 운동 발달이 더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 알렉산드라 본스론 박사팀은 29일 의학 학술지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에 실린 연구 결과에서, 2015~2020년 런던에서 태어난 영아 498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과 초기 발달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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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런던 영아 498명 분석
임신 초기 ‘대기오염’ 노출 많은 그룹
생후 18개월 때 언어능력 점수 낮아
자동차 배출가스, 태아 뇌 발달 영향
영국 KCL 연구팀은 임신 초기 대기오염에 많이 노출된 산모에게 태어난 아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언어와 운동 발달이 더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 생리학 저널

임신 초기에 대기오염에 많이 노출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생후 18개월 시점에 언어와 운동 발달이 더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 알렉산드라 본스론 박사팀은 29일 의학 학술지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에 실린 연구 결과에서, 2015~2020년 런던에서 태어난 영아 498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대기오염 노출과 초기 발달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후 18개월에 인지·언어·운동 능력을 평가하는 베일리 발달검사를 실시했다. 또 거주지 우편번호를 기반으로 교통량과 이동 속도 등을 반영한 ‘런던 대기오염 툴킷 모델’을 활용해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시기별 오염 노출 수준을 산출했다. 베일리 검사는 100점이 평균 수준을 나타내는 영유아 발달 표준검사다. 

분석 결과, 임신 12~13주에 대기오염 노출이 높았던 경우 자녀의 생후 18개월 언어 능력 점수가 노출이 낮은 그룹보다 평균 5~7점 낮았다. 반면 임신 중기와 후기 때 대기오염 노출은 언어 발달과 뚜렷한 상관이 없었다.

특히 조산아는 그 영향이 컸다. 임신 기간 전반에 걸쳐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조산아는 낮은 수준의 오염에 노출된 조산아보다 운동 능력 점수가 평균 11점 낮았다. 연구 대상 498명 중 125명이 조산아였고 54명은 임신 32주 미만에 태어난 중증 조산아였다. 

2022년 런던 연평균 이산화질소 농도(㎍/m³).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연구팀은 오염 물질 중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발생하는 초미세입자와 이산화질소(NO₂)에 주목했다. 호흡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 이 물질은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들이 노출된 대기오염 수준은 영국 정부의 연간 기준치(40㎍/㎥) 이내였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2021년 제시한 안전 기준(10㎍/m³)보다는 높았다. 

본스론 박사는 “수정부터 2세까지는 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현재 허용되는 오염 수준도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프랭크 켈리 교수는 “대기질 개선은 하늘을 깨끗하게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최선의 출발을 제공하는 문제”라며 공기질 기준 재검토를 촉구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된 발달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지 또는 학습과 정보처리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장기 추적 연구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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