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통화정책은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다"
"에너지 가격, 단기 물가 끌어올릴 것"…중동 불확실성 경계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준의 통화정책은 정해진 경로가 없고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으로 물가 인상이 예상되지만 소비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근거로 미국 경제가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미리 정해진 방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정책금리의 추가 조정 폭과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은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으며, 우리는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선 "상당히 회복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정말 견조하다"며 "그중 일부는 소비 지출이 꽤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고, 최근 지표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거의 끝없는 수요도 한 요인"이라며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기업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고, 그것이 계속될 것으로 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유지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나와 동료들은 미국 국민을 위해 최대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라는 이중 책무 달성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고, 고용 증가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업률은 최근 몇 달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숨기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최근 상승했고, 장기 목표인 2%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다른 지표를 토대로 볼 때 3월까지 12개월 동안 전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3.5%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유가의 상당한 상승이 전체 PCE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관세 역시 물가 부담 요인으로 언급했다. 그는 근원 물가의 높은 상승률에 대해 "상당 부분 상품 부문 가격에 대한 관세 효과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올해 상승했다며 "이는 상당한 유가 상승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대부분 연준의 2%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는 경제 전망의 핵심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파월 의장은 "중동 지역의 전개 상황이 경제 전망에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은 전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 이후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은 아직 불분명하고, 분쟁 자체의 향후 경로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