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 AI 도구 8개 무료 이용… 전공 추천-진로 진단에 활용”
생성형 AI 활용해 교육-연구 혁신
2030년까지 운영 전반 AI 대전환… 이공계 분야 정원 늘려 인재 양성
2028년 8월 ‘로터스관’ 준공 예정… 명상 공간 등 조성해 시민에 개방

―120년간 동국대는 어떻게 발전해 왔나.
“동국대는 1906년 불교계 선각자들이 교육 구국 정신으로 설립한 명진학교에서 시작됐다. 1953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고, 1979년 경주캠퍼스(WISE캠퍼스)를 열었다. 2005년 경기 고양시에 동국대 일산병원을 개원하고 2011년 바이오메디캠퍼스를 세웠다. 현재 서울캠퍼스는 학부 14개 단과대학, 13개 대학원을 운영 중이며 재학생이 1만9000여 명이다. 최근 3년간 동문과 불교계가 기탁한 기부금이 430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동국대 발전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쌓이면서 동문이 아닌데도 유언 공증을 하는 불자들도 있다. 동국대는 인문학 분야의 강점을 지녔지만 최근 이공계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0주년 기념식은 어떤 행사가 예정돼 있나.
“다음 달 7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동국대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고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로 계획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동국대 출신 선배를 돌아보기 위해 만해 한용운 스님, 박영석 대장을 인공지능(AI)으로 살려내 축사를 듣는다. 명진학교가 중앙학림으로 이름을 바꿨을 당시 학장이었던 석전 박한영 스님 전서 봉정식도 진행된다. 석전 스님은 근대 불교학 개척자이지만 남긴 글이 대부분 한문이고 어려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석전 스님을 재조명하려고 4년간 우리말로 번역해 온 전집을 처음 공개한다. 한국음악과 교수와 재학생의 전통음악 공연, 뮤지컬 분야에서 활약 중인 동문 배우들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20주년 사업 일환으로 로터스관 공사도 진행 중인데….
“동국대 구성원의 염원이 담긴 사업으로 2028년 8월 준공되면 대로변에서 가장 잘 보이는 동국대 건물이 될 것이다. 로터스관은 동국대 건학 이념을 구현하고 학문, 수행, 문화,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본관은 스마트 강의실과 세미나실, 연구 공간은 물론이고 시민들에게도 개방되는 선센터(명상 공간)가 들어선다. 학생들에게 더욱 좋은 교육 여건을 제공하고 캠퍼스 전체 공간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별관은 동국대가 보유한 불교 유물과 문화재를 전시하는 박물관이 된다. 지역사회 시민들이 찾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동국대의 문화적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청년 불자 1만 명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
“청년 불자들이 불교 가르침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영캠프를 2024년 시작했다. 올해는 120주년을 맞아 1만 명을 모집해 장충체육관이 아닌 교내 대운동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젊은 불자가 대규모로 수계법회 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9월에 일어날 것이다. 불교가 젊은 세대에게 위안과 평화를 주는 데 동국대가 역할을 하겠다. 향후에는 동국인뿐만 아니라 외부 청년들도 영캠프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달부터 모든 구성원에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던데….
“교육, 연구, 행정 전반의 혁신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학생은 보고서 작성,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교수와 연구자는 반복 업무의 부담을 줄이고 창의적이고 심층적인 연구에 집중한다. 모든 구성원은 챗GPT, 제미나이 등 자신의 목적에 맞는 8가지 AI 도구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동악 플랜’은 무엇인가.
“대학 운영 전반을 AI 기반으로 혁신하기 위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이다. 생성형 AI 지원도 이런 전략 중 하나다. 현재 전교생이 듣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초교육을 내년부터 AI 리터러시 영역으로 전환한다. ‘바이브 코딩 실습’ ‘AI 기반 데이터 통찰과 의사 결정’ 등의 과목을 들어야 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신의 전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운영된다. AI를 전공 교육과 융합한 ‘AI 브릿지 교과목’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AI 기반의 ‘e-어드바이저’가 진로 진단, 전공 추천, 학습 이수 경로 제안 등을 해주는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국제화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유학생을 위한 단과대학, 온라인 학위 과정 신설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동국대 학생이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단기 연수 프로그램과 해외 파견 트랙을 늘리려고 한다. 좀 더 많은 학생이 해외 대학과 글로벌 기업, 국제 협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의 문턱을 낮추겠다.”
―AI 시대에 이공계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
“2022학년도부터 지금까지 첨단 분야 정원을 학부 225명, 대학원 134명 늘렸다. 7월에는 처음으로 세계 상위 1% 연구자(HCR·논문 피인용 횟수가 많은 연구자)를 초빙한다. 앞으로 학내 우수 연구자를 HCR 교원으로 집중 육성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집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건학 120주년을 맞아 동국대가 단지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지혜, 자비, 정진의 정신이 학생의 학업과 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하고 구성원 모두가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하고 싶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사우디와 갈라서는 UAE…‘형제국’서 ‘장애물’로 인식 바뀌어
- 日, 무기수출 强드라이브… 한일 ‘방산 대전’ 온다
- 은행 빚 못갚는 中企 늘어난다… ‘경제 허리’ 대출 건전성 악화
- ‘대장동 비리’ 3인방 구속기한 만료 석방[청계천 옆 사진관]
- 정용진 부인 콘서트 찾은 트럼프 장남…‘마가 모자’에 사인도
- 김태용·탕웨이 둘째 임신…“새끼 말 하나 더 생기게 돼”
- 주차공간 2개 차지한 포르쉐…“2년째 저주하는 중”
- FOMC 기준금리 3연속 동결…위원 4명 반대,1992년 이후 처음
- [송평인 칼럼]‘주권 AI’ 먹튀 하정우
- [오늘과 내일/신광영]김건희 2심 재판이 들춰낸 檢의 ‘봐줄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