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수출, 작년 7000억 달러 신기록에도 세계 6→8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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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이 지난해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고도 국가별 수출 순위는 두 계단이나 하락했다.
10위권 이내에서 경쟁해 온 한국·홍콩·이탈리아는 지난해 모두 최초로 수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수출 증가율이 가장 낮은 한국만 순위가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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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위 한국, 홍콩·이탈리아가 추월
수출 증가율 3.8%, 상위 10개국 중 꼴찌
일본은 5위 밖으로 밀려나... UAE 9위

한국 수출이 지난해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고도 국가별 수출 순위는 두 계단이나 하락했다. 홍콩과 이탈리아에 추월당한 데다 수출 증가율은 상위 10개국 중 가장 낮았다.
29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주요 국가 2025년 상품 무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은 전 세계에 3조7,718억 달러를 수출해 1위를 지켰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각종 관세 보복 조치를 취했지만 오히려 수출이 5.5% 늘었다. 이어 미국(2조1,852억 달러) 독일(1조7,641억 달러) 네덜란드(9,892억 달러) 순으로 4위까지는 2024년과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한국이 속한 5~10위에서는 대혼전이 벌어졌다. 2024년 8위였던 홍콩이 지난해 7,536억 달러로 세 계단 뛰어오르며 전통의 수출 강국 일본(7,383억 달러)은 6위로 떨어졌다. 일본이 5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95년 WTO 출범 후 처음이다.
박솔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홍콩 수출의 60%가 중국향"이라며 "반도체 부품이나 휴대폰 부품 등을 주로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제조업의 수혜를 홍콩이 톡톡히 누린 셈이다. 영국 지배를 받았던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WTO는 출범 이래 줄곧 중국과 별도로 집계하고 있다.

한국은 올해 1월 초 발표된 잠정치(7,097억 달러)에 비해 다소 줄어든 7,093억 달러로 확정됐다. 6위였던 2024년(6,836억 달러)보다 3.8% 증가했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처음 연간 수출 7,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탈리아(7,265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해 8위로 내려갔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1월 "2025년 수출은 유럽연합(EU) 시장 증가율이 4.1%로 비EU(2.1%)보다 높았다"며 "수출 증가는 화학·의약품 및 식물성 제품(+30.9%) 등에 힘입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약사만 700여 개가 있는 이탈리아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10%가량을 차지한 의약품과 백신 두 품목에서만 증가율이 30%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탈리아가 수출하는 상위 10개국 중 미국(2위)과 중국(10위)을 제외한 나머지 8개국은 모두 유럽 국가들(영국 포함)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7,066억 달러(잠정 추정치)로 9위에 올랐다. 대외 무역을 담당하는 UAE 통상 장관은 이달 5일 WTO 통계를 인용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고 자국 언론에 발표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UAE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자원 수출이 가장 많은데, 생산량과 유가 등에 따라 변동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10위권 이내에서 경쟁해 온 한국·홍콩·이탈리아는 지난해 모두 최초로 수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수출 증가율이 가장 낮은 한국만 순위가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1~10위 수출국의 전년 대비 평균 수출 증가율(6.9%)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가장 낮았다.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대폭 증가해 선전하고 있으나 미국·이란 전쟁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및 무역법 301조를 앞세운 관세 보복 등의 변수가 많아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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