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에 호르무즈 봉쇄 연장 준비 지시”
이란 “핵 거론하는 한 협상 없다”
전쟁도 합의도 없이 교착 장기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연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이란이 종전 협상 중재국을 통해 “해협을 우선 개방한 뒤 핵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란에서도 강경파를 중심으로 “핵 문제를 거론하는 한 협상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양측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연장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다면서 ‘3단계 종전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했다는 것이다. 이란이 제시한 ‘3단계 종전안’은 미국이 다시 공격에 나서지 않는다는 보장과 함께 전쟁을 끝내고,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 뒤,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비롯한 핵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WSJ은 “봉쇄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트럼프는 이란이 모든 핵 활동을 멈출 때까지 압박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란은 대치 상황이 장기화돼도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고유가와 민심 이반을 견디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중재국들은 이란이 며칠 내로 수정 제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지만,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긴 어려운 만큼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재집권 이후 최저 수준인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선거 부담을 안고 있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는 “미 정보 당국은 승리 선언을 할 경우 이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내부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이 막히면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원유 저장 시설 역시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어 전쟁 장기화가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내부 강경파·협상파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슬람 혁명 노선을 지지하는 강경 세력 ‘파이다리(Paydari)’를 중심으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에서는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던 갈리바프가 협상단 대표에서 사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이란 의회가 운영하는 매체 ICANA 통신은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며 “이런 유언비어는 이란 여론을 교란하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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