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히고·원자재 공급 끊겨...벼랑 끝에 몰린 제조업
[앵커]
이란 전쟁이 벌어진 지 어느덧 석 달째로 접어들면서 국내 제조 산업은 전례 없던 위기를 맞았습니다.
특히 섬유 업체는 수출길 봉쇄에 원자재 수급난까지 겹쳐 존폐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장 불은 꺼져있고, 기계는 멈췄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 히잡과 차도르 등 섬유 원단을 주로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최정화 / 섬유 수출 업체 대표 (지난 3월) : 갑자기 배가 출항을 못 하고 거기 있는 컨테이너를 다 이제 부산에 내려야 한다고 해서….]
40여 일 만에 공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공장을 가득 채우고 있던 기계는 대부분 사라지고 텅 비었습니다.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기계는 대부분 고철로 팔아버리고, 공장 건물은 임대로 내놓은 겁니다.
대체 운송편으로 물건을 보냈지만, 포화 상태에 이른 대체 항구 사정 탓에 하역도 못 하고 대금도 받지 못해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린 겁니다.
[최정화 / 섬유 수출 업체 대표 : 월급이라든지 기타 경비라든지 이런 많은 돈이 들어가니까 직원을 다 내보내고, 기계도 다 없애고, 이제 임대를 놓아서 은행 이자를 내야 할 것 같아서….]
또 다른 걱정거리는 원자재 수급입니다.
특히 나프타 공급이 급감하면서 섬유업체는 가동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여권택 / 부직포 가공업체 대표 (지난 9일) : 계속 (제품을) 공급해버리면, 생산해버리면 한 달 이내에 기계가 서버리거든요. 그러면 직원들도 그냥 놀아야 하고….]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기계 5대 가운데 4대를 세웠던 비닐 제조업체는 이제 경영 자금이 고민입니다.
비닐 원자재 가격은 전쟁 이후 한 달 사이 50% 정도 올랐는데, 다음 달엔 2배로 뛸 거로 전망되는 탓입니다.
[최태환 / 비닐 가공 업체 관계자 : 전에는 이제 원료가 50% 정도 올랐다고 하면 이제 100%가 오르는 거죠. 5월은. 전쟁이 끝나도 한 번에는 안 떨어질 거예요.]
중동 전쟁이 두 달을 넘어가는 사이 판로가 막히고, 원료 공급이 끊어진 중소 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영상기자 : 전대웅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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