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가 남긴 삶의 노래, 가슴 깊이 두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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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는 노래를 남긴다.
우리의 아버지의 아버지들은 나라를 잃고 처연했던 삶을 노래했다.
동학농민혁명부터 한국전쟁까지 역사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우리 노래를 탐구한 책이다.
김 평론가는 "여전히 팝송과 서양 음악을 듣는 것이 '고급' 취향으로 간주되는 세상에 우리 노래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AI가 시대의 고증을 변화하게 할지도 모르지만, 아픈 역사가 남긴 노래는 가슴 속 깊은 곳을 두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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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한국전쟁 바탕 탐구

아픈 역사는 노래를 남긴다. 우리의 아버지의 아버지들은 나라를 잃고 처연했던 삶을 노래했다. 김진묵 음악평론가의 책 ‘꽃 그리고 새’ 출판기념회가 26일 춘천 파피루스에서 열렸다. 동학농민혁명부터 한국전쟁까지 역사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우리 노래를 탐구한 책이다.
저서는 가족사가 내밀하게 담겨 있다. 한국전쟁 시기에 태어난 김 평론가는 이모와 작은 할아버지가 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린 아들이 병정놀이를 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목총을 빼앗아 두동강 내 아궁이에 넣었다. 그렇게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삶을 생각하다가 그들이 불렀던 노래에 대해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김 평론가는 “모든 예술은 결핍에서 나오며, 아픔과 슬픔을 내재하고 있다”며 “예술의 역할은 빈 것을 채우는 일이고, 상상력은 결핍을 채우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클래식 전문 잡지 객석 창간 동인으로도 활동한 김 평론가는 중년을 맞으면서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됐다. 인도를 중심으로 세계 민속 음악을 탐구한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별을 바라보고 그토록 싫어했던 우리 노래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김 평론가는 “사춘기 때 만난 베토벤이 내 인생을 흔들어놓았고, 그 당시 가장 싫어하던 음악이 트로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눈물 없이 접할 수 없는 게 있다. 우리 민족이 지난 세기부터 한국전쟁까지 겪은 이야기들은 노래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책은 이야기 하나에 음악 한 곡씩 들으며 찬찬히 읽도록 구성됐다. 첫 곡으로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민중의 떼죽음에서 비롯된 ‘새야 새야 파랑새야’가 등장한다. 일제강점기 신흥강습소 학생들은 ‘조지아 행진곡’ 선율을 개사해 독립군가를 불렀다. 어둠의 시대,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며 삶을 이어나갔다. 1930년대 익살과 해학을 담은 ‘만요’의 유행 또한 이런 감정에 기인한다고 김 평론가는 진단한다.
김 평론가는 “여전히 팝송과 서양 음악을 듣는 것이 ‘고급’ 취향으로 간주되는 세상에 우리 노래 속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AI가 시대의 고증을 변화하게 할지도 모르지만, 아픈 역사가 남긴 노래는 가슴 속 깊은 곳을 두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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