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 수비 자신 있어요!” 가로 수비까지 섭렵한 경희대 김수오, 매일 300개 슛 던지는 ‘노력형 빅맨’

경희대 김수오는 29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한양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74-55)에 힘을 실었다.
경희대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아쉬움이 짙게 남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경희대의 얼굴은 확실히 달라졌다. 시즌 5승 2패, 단독 3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중앙대와의 패배. 경희대는 한양대를 상대로 다시 중심을 잡았다. 그 중심에는 골밑을 단단히 지킨 김수오가 있었다. 이날 김수오는 11점 7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김수오는 경기 후 “중앙대한테 지고 나서 연패를 타면 안 될 것 같았다. 많이 준비했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모두가 이타적으로 하고 수비랑 리바운드(39-34)부터 하려고 한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수오는 경희대의 캡틴이다. 4학년이자 드래프트를 바라보는 선수다. 팀을 이끄는 책임감과 개인적으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 함께 놓여 있다.
김수오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남는 해였다. 1학년 때 평균 20분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2학년 때 부상을 당하며 2경기만 소화했다. 3학년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다소 줄었고 득점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부상에서 돌아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시 두 자릿수 득점(평균 11점)을 회복하며 존재감을 되찾고 있다.
김수오는 “2학년 때 큰 부상이 있었다. 작년에는 몸을 먼저 만드는 걸 우선으로 생각했다. 결국 드래프트로 승부를 봐야 한다. 내 플레이도 만들고 더 이상 부상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공격에서의 회복만큼 눈에 띈 건 준비의 방향이었다. 현대 농구에서 빅맨에게도 외곽슛은 선택이 아닌 확장에 가깝다. 김수오는 꾸준히 외곽슛까지 자신의 무기로 만들기 위해 시간을 쌓고 있다. 최근 원하는 만큼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 뒤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반복의 무게가 있었다.

눈에 띈 부분은 가드와의 매치업 수비였다. 김수오는 경기 중 손유찬 등 가드와 여러 차례 맞섰다. 김수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눈빛부터 ‘절대 먹히지 않겠다’는 기세가 묻어났다. 상대가 편하게 슛을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돌파 역시 쉽게 뚫리지 않도록 끝까지 따라붙었다.
그는 “가드 수비에 자신 있다(웃음). 아무래도 빅맨은 세로 수비가 중요하지만 가드는 가로 수비가 중요하다. 더 빨리 대비하는 걸 생각하고 미리 움직이려고 하는 게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에는 웃음이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3쿼터 막판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패스를 받지 못해 공이 머리에 맞는 장면이 나왔다. 김수오도 민망한 듯 웃어 보였다.
김수오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 (손)현창이가 ‘당연히 쏘겠지’라고 생각해서 리바운드에 참여하려고 했다. 근데 눈을 떠보니까 공이 내 머리 위에 있더라. 감독님에게 혼나진 않았다. 감독님은 그런 걸 좋아하신다(웃음). 서로 급해서 미스가 났지만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웃었다.
경기 전부터 경희대 분위기는 밝았다. 선수들은 웜업 과정에서 서로 박자를 맞춰 박수를 치며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초반 무거웠던 공기를 털어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분위기를 띄우는 일도 주장에게는 작은 일이 아니다. 팀이 흔들릴 때 먼저 목소리를 내고 이길 때도 들뜨지 않게 붙잡는 역할이 필요하다.
김수오는 “박수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시점에서 밝게 하자고 한 게 문화가 됐다. (손)승준이가 먼저 하자고 했다. 시즌 시작하고 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수오는 “내가 프로에 가는 것도 있지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주장으로서는 10점 중에 7점을 주고 싶다(웃음). 뭐든 완벽할 순 없으니까. 자주 하는 얘기는 이기고 있는데 굳이 분위기 처지지 말자고 하고 있다. 콜에 반응하지 말고 우리 할 거 하자고 한다. 경희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사진_임지영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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