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에 나라 팔았다”…러시아에 속아 철도설비에 불지른 우크라이나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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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어느 저녁,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인근 마을의 철로 옆에 10대 소년들이 모여들었다.
매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청소년을 속이고 국가 시설을 파괴하도록 포섭한다고 보도했다.
2022년 러시아 전면 침공 이후 방화·테러·사보타주 혐의로 기소된 우크라이나인은 1100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5분의 1이 미성년자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24년에만 러시아의 사주를 받아 테러 등 범죄를 저지른 45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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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타주 사주…러 특수부대 연루 의심
1100명 기소, 5분의 1이 미성년자
유엔도 “국제법 위반 가능성” 경고

2024년 9월 어느 저녁,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인근 마을의 철로 옆에 10대 소년들이 모여들었다. 러시아 드론과 미사일이 이틀 전에도 인근 병원을 강타했던 지역이다. 15세 소년 비탈리와 친구들은 철도 신호 장비가 담긴 상자를 열고 인화성 액체를 부어 불을 질렀다. 불타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전송하는 것까지가 임무였다.
비탈리가 받은 돈은 약 23달러, 우리 돈으로 3만원 남짓이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돈을 어디 썼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지시를 내린 것은 텔레그램에서 ‘사니아’라는 가명을 쓴 남성이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애국자인 척 접근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면 수백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작업이 우크라이나 국가 기반 시설에 대한 사보타주라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각) 특별 리포트를 통해 러시아의 사보타주 행위를 조명했다. 매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청소년을 속이고 국가 시설을 파괴하도록 포섭한다고 보도했다.
비탈리와 유사한 사례가 우크라이나에서 점점 흔해지고 있다. 2022년 러시아 전면 침공 이후 방화·테러·사보타주 혐의로 기소된 우크라이나인은 1100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5분의 1이 미성년자였다. 2월 기준 러시아 특수부대 연루가 의심되는 미성년자만 240명이고 102명이 구금 상태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아동을 정찰과 사보타주에 활용한다는 신뢰할 만한 혐의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동의 전투 동원을 금지한 국제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1월 젊은이들이 러시아를 위해 일하는 것을 막기 위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영상엔 러시아 정보기관의 포섭 시도를 신고할 수 있는 챗봇 링크도 첨부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24년에만 러시아의 사주를 받아 테러 등 범죄를 저지른 45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비탈리는 보석금 약 6000달러(약 886만원)를 마련하지 못해 1년여를 구금 시설에서 보냈다. 비탈리의 어머니는 대출을 받고 지인들에게 손을 벌려 돈을 모은 끝에 지난해 11월 비탈리를 감옥에서 빼낼 수 있었다. 그는 “이 1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해였다”고 말했다. 유죄 판결이 나면 비탈리에게는 최대 10년의 징역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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