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가 OPEC을 탈퇴한 이유?…사우디와의 경쟁 심화
【앵커】
이처럼 아랍에미리트가 갑작스레 OPEC을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상 OPEC을 주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깊어진 갈등이 아랍에미리트가 홀로서기를 결심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어서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아랍에미리트는 OPEC을 주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사우디는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OPEC의 원유 생산량을 일정정도로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아랍에미리트는 하루빨리 원유를 현금화해 다른 산업에 투자하기를 바래 생산량 결정 과정에서 의견차가 심했습니다.
[호르헤 레온 리스타드 / 에너지 지정학분석 책임자 :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국가들이 가능한 한 빠르게 이를 수익화하려는 동기를 갖고 있으며 UAE는 그러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의 갈등은 원유 생산 정책만이 아닙니다.
현재 걸프 지역에서 투자와 교역, 관광의 중심지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입니다.
그런데 사우디가 탈석유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며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군사적 측면에서의 대립도 심화하는 중입니다.
양국은 예멘과 수단, 소말리아 등에서 서로 다른 세력을 지원하며 대리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사우디가 예멘에서 아랍에미리트가 지원하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을 공습하며 갈등은 격화됐습니다.
여기에 이번 이란 전쟁에서 아랍에미리트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사우디 등이 지원에 소극적이자 OPEC 탈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호르헤 레온 리스타드 / 에너지 지정학분석 책임자 : 올해 초 예멘 사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는 현재 두 나라가 지정학적 관점에서 얼마나 깊이 갈라져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아랍에미리트의 OPEC 탈퇴가 미국의 승리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이 고유가를 유지한다며 공개 비판해왔기 때문입니다.
아랍에미리트의 증산이 국제유가 하락을 이끌면 미국 내 에너지 가격도 하락해 트럼프 행정부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고르 유슈코프 / 러시아 국가에너지안보기금 수석 :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미국 국내 연료 가격도 낮아지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력도 줄어듭니다.]
정치적 측면을 주목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사우디와 걸프 주변 국가 대신 미국과 이스라엘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걸프협력회의 GCC의 결속력도 약화해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